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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10. 6.3
5대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한명숙과 유시민이 떨어졌다.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선거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마음 조린 적이 전에는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은 김경창 원장님이 주신 스승의 날 선물이다.
젊은날 자신의 열정을 민주주의를 위해 바쳤고,
여전히 그 이상을 버리지 못하셨다고 말하는 이 분의
선물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였다.
'뜻'이 아직 살아있으나
왜 그 뜻은 현실 속에서 이렇게 실체를 가지지 못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뜻은 살아있으나
왜 시대는 그를 껴안지 못하고 내쳐야만 했는가
나는 정치적이지 못하고, 뜨겁지도 못한 인물이다.
그러나
보수에 맞서는 '진보'가 살아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싸우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몰려가는게 아니라, 이렇게 무기력하게 이끌여가는게 아니라
서로 팽팽한 긴장감에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고 자각할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멱살을 잡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이 말했듯, 당당하게 맞서는 것으로, 그래서 적어도 '사실'을 사실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풀어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진보가 살아 있어야 한다.
지금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운명이다> 노무현의 자서전 읽기는, 그래서 무기력하게 넋을 놓고 사는 '우리'를 향한 일침이다.
진보가 살아있기 위해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선택을
나는 아프게, 아프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