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집단이나 국가라는 이름이 가지는 권력
정당함으로 행해지는 그들의 부당함
집단, 국가의 논리 앞에 개인의 양심과 가치는 항상 뒷전일 수밖에는 없는 일인가

소설 '도모유키'를 아주 오랫동안 잡고 있었다.

역사의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오늘의 현실을 읽고 있다.

전쟁의 야만성에 매몰된 인간성
명외에게 향한 도모유키의 마음이겠으나
시대의 야만이 사라진, 적어도 현상적으로는 사라진 지금에서도
나는 여전히 그 '집단의 논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무사의 힘'이 아니라 '돈'으로 이동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즐거운 책읽기였다.
여동생이 팔려가는 걸 막지 못했던 도모유키에게
명외는 마음의 빚이 아니었을까
모두가 적이 되는 상황, 그녀를 살려내지 못하면 그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마지막 외침이 가슴 시리게 다가왔다.
자신이 살기 위해, 한 줌의 밥을 얻기 위해 칼을 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명외의 생사를 떠올리는 것은...
적어도 밥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외침으로 들린다.

 

초반에는 털털 흙길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잘 포장된 미끈한 길을 달리는 듯
문체가 만들어내는 힘도 책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형용사나 부사 구실에 머무는 문장과 단락'을 버리려 애썼다는 작가의 말이 뜨끔하다.
삶에 있어서 그 쓰잘데기 없는 형용사와 부사 같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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