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속에 1
강경옥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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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조사에 따르면 <별빛속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은 만화 0순위라고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난 만큼, 그 순위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별빛속에>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별빛속에>는 오래된 만화이다. 내가 중학교 때 만화가게에서 대본소용 만화로 처음 보았다. 하지만 그 때에도 나온지가 꽤 됐었던 걸로 기억한다. 책 귀퉁이가 다 떨어지고 인쇄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만화에 빠져드는 것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사실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별빛속에>는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처음의 몇 권은 언뜻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별빛속에>가 나온지 거의 20년이 됐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빛속에>는 분명 그것을 무시할 만큼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가슴 한 쪽을 저릿하게 만드는 통증을 가지고 온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애써 무시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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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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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두꺼운 책이 아니다. 얇고 조그맣다. 내용도 거창하지 않다. 소박하고 담담한 어투로 조용히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책은 다른 두껍고 어려운 책보다 많은 가르침을 준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진이다. 여기에는 다이고로의 일상적인 모습과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팔다리가 없는 몸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쓰는 다이고로의 모습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다이고로에 대한 가족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다이고로가 가족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고 말한다.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고 몸뚱아리로 기어다녔던 다이고로. 하지만 다이고로는 삶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 금방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다이고로는 기어다니는 법을 터득했고, 기어다니지 못하면 몸을 굴렸다. 결국 나중에는 자신의 힘으로 몸을 세우기까지 했던 것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했던 작은 원숭이 다이고로.

이 책은 작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은 결코 작지 않다. 생명에 대한 사랑. 모든 생명은 그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것. 장애자에 가지고 있는 무지한 편견과 고정관념.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한 경종. 모든 것이 이 작은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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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핫 Cool Hot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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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님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만화가이다. 확고한 자기 세계관. 도무지 현실과 타협할 것 같지 않은 고지식한 부분들.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는 시선. 숨기지도, 그렇다고 드러내지도 않는 적절한 거리감. 그녀의 작품을 대중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녀의 비대중적(?)인 작품들 중에서도 <쿨핫>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에 속한다. <쿨핫>은 캐릭터성이 강한 만화이다. 어느 곳에서라도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 그러나 곧 그 중에 어느 누구도 현실 속에서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쿨핫>이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며, 현실 속으로 발을 디딛는 순간, 그 존재감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뿐이다. 그들의 공간 속으로 들어가느냐 들어가지 않느냐 하는 것을 정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쿨핫>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는 존재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현실>이라는 공간을 사는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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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HOME - 단편집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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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제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천계영님의 초기단편 모음집입니다. 저는 천계영님의 옛날 작품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앵글..선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고 있는 듯한 거친 펜선..강한 자의식을 담고 있는 캐릭터..그 당시의 순정만화로서는 파격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이 이 단편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천계영님의 현재 작품들보다 이 단편집을 더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 단편집에는 현재의 천계영님이 놓치고 잃어버린 모습들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한계를 부숴뜨릴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아마도 파격적이리라 예상(?)되는 다음 작품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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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마사루 7 - 그때 너는 붉었다, 완결
우스타 쿄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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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봤을 때는 별 재미가 없었더랬죠. 한 권 읽다가 던져 버렸으니까요. 지금은..소장하고 있죠^^ 음..이 만화와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 <이나중 탁구부>의 경우에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는데..마사루는 적응이 안되더군요. 물론 처음의 일이긴 하지만요.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펜선들..그림 그리기 정말 싫었구나 싶었죠. 게다가 도무지 앞뒤가 안맞는 듯한 대사들과 상황들이라니. 하지만 어느 순간..당신이 방심한 틈에 마사루의 매력이 당신을 파고들 겁니다. 저도 그렇게 당했거든요^^

읽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마세요.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어느새 낄낄대며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단..한꺼번에 읽지 마세요. 제 생각에는 하나씩 읽을 때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한꺼번에 읽으면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거든요. 제일 좋은 방법은 화장실 갈 때마다 읽기^^ 차를 타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참고로..<이나중 탁구부>나 <누들누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절대 한꺼번에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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