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두꺼운 책이 아니다. 얇고 조그맣다. 내용도 거창하지 않다. 소박하고 담담한 어투로 조용히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책은 다른 두껍고 어려운 책보다 많은 가르침을 준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진이다. 여기에는 다이고로의 일상적인 모습과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팔다리가 없는 몸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 애쓰는 다이고로의 모습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다이고로에 대한 가족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다이고로가 가족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고 말한다.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고 몸뚱아리로 기어다녔던 다이고로. 하지만 다이고로는 삶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 금방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다이고로는 기어다니는 법을 터득했고, 기어다니지 못하면 몸을 굴렸다. 결국 나중에는 자신의 힘으로 몸을 세우기까지 했던 것이다. 생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했던 작은 원숭이 다이고로.

이 책은 작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은 결코 작지 않다. 생명에 대한 사랑. 모든 생명은 그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것. 장애자에 가지고 있는 무지한 편견과 고정관념. 인간의 환경파괴에 대한 경종. 모든 것이 이 작은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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