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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
남경태 지음 / 들녘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자크 라캉, 기표와 기의, 토대와 하부구조, 하이데거, 니체......
대학교 새내기 때 선배들이 일상적으로 뱉어내는 학자 이름들과 그들의 사상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대단해 보이던지. 그래서 무턱대고 교양으로 서양철학 수강 신청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대후회였다. 안 그래도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철학을 난해한 설명으로 풀어놓다니. 강사는 아는 건 대단히 많아 보였지만 그걸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후로 '철학' 하면 일단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당연히 철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하지만 영화 <매트릭스>를 논하는 데도 철학적 개념이 사용될 정도로 철학 사상들이 일상에 침투한 후부터는 '지적 허영심'이 날 가만 두질 않는 상태가 되었다. 그때 속는 셈치고 구입한 책이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놀랐다. 애매모호한 개념들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니. 그래서 이번 책 <스토리 철학 18>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이번에도 느낀 점은, 저자 남경태씨가 참 대단한 사람이란 것... 책에는 18개의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 뒤에는 철학적 설명이 이어진다. 그런데 그냥 읽어도 재미있는 이 스토리들은 모두 철학적 주제와 연관 있는 상황이다. 읽다보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철학적 사고를 끌어낼 수 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그러니 이 모든 상황을 머릿속에서 연출해낸 저자가 대단해 보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