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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불청객 ㅣ 카르페디엠 2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재희 옮김 / 양철북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여름방학 불청객"은 상처를 가진 고집불통 영국소년 재스퍼를 맞이하여 나와 다른 누군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상처를 치유하며 동반 성장하면서, 혈연을 벗어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소년의 행동을 간섭하고 규제하고 강제로 바꾸고자 했던 어른들은, 진정으로 소년의 상처입은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자 소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없는 사랑을 베푼다.
내가 첫번째로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린 대목이다. 그냥 소년이 원하는대로 조건없는, 아무 이유없는, 원하는 그대로를 수용하며 지지해 주는 모습에서 말이다.
그래서 에발트가 엄마를 향해 퍼부은 "엄마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일 줄은 몰라. 상대한테서 내가 갖고 있는 기대치를 확인해야 내 마음을 주는 거지.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는거야"라는 말은 그냥 흘러듣기엔 찔리는 게 많다.
나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대로 바꾸고 싶어하지는 않은지, 내가 정한 틀 안에 있는 사람만 이해하고 있지 않은지, 도움의 신호를 보내고 자기를 다시 데려가기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