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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한
손수진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인도여행 스리나가르에서 만난 '니야' 그녀가 이 책을 쓴 손수진이다.
그녀는, 음, 자신만만하고 똑부러지고 아는것 많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그러면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매력 넘치는 여성이다.
책속에서 읽혀지는 그녀는, 음, 내가 본 그대로다.
그녀는 생활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갈등하고 헤어진 뒤 상실감을 경함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녀 특유의 담담하고도 감각적인 문체로 적어나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누군가가 사준 장갑을 기다리며 살던 그녀가 자기 스스로 장갑을 산날 그녀는 이렇게 표현한다.
"서른하나가 되어서야 내손을 내 스스로 잡는 방법을 알았다"고. 얼마나 재치있고 울림이 있는 표현인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때의 감정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담백하게 솔솔 적어내려간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아 살짝 질투가 나려한다.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받아들이며 살아온 그녀의 용기있는 삶이, 그런 자기 마음을 관찰하고 살피는 섬세함이, 그걸 풀어내는 그녀의 글재주까지...
그런 그녀가 1년이 넘는 세계여행중이다.
이제 돌아올때가 되었겠지. 가끔 그녀의 블로그로 살짝 숨어들어 여행기를 읽곤한다.
아 왜이렇게 글을 잘 쓰는거야 투덜거리며 아 그곳은 그렇구나 나두 가야지 꿈꾸며
그녀 여행길의 안전과 행복을 빌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