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한 컴백

Take That - Beautiful World
테이크 댓 (Take That)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12월

그야말로 감개무량한 컴백이다. 원조 꽃미남 밴드로서 세련된 팝 음악을 구사하며 1990년대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영국 팝 밴드 테이크 댓이 10년 만에 팝 차트 정상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해체한 뒤 끊임 없이 재결합 요청에 시달렸던 이들은 게리 발로 등 로비 윌리엄스를 뺀 나머지 네 사람이 다시 뭉쳐 지난 2005년 말 신곡 한 곡이 담긴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고, 2006년 12월 마침내 스튜디오 앨범 [Beautiful World]를 공개했다.

Boyz II Men! ‘젊은 오빠’에서 ‘왕년의 오빠들’로 변한 그들답게 이 음반은 과연 훨씬 어른스러워진 사운드를 담고 있다. 3주 연속 영국 싱글차트 1위를 지킨 ‘Patience’, 상쾌한 멜로디와 진행이 돋보이는 ‘Reach Out’ 등 여전히 멜랑콜리하지만 좀더 성인 취향으로 다가간 팝송들과 미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프로듀서 존 생크스의 경쾌한 팝·록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을 극복한 이 새 앨범은 인내심 많은 팬들뿐 아니라 여러 팝 애호가들에게도 축복이다.

록 음악광 잭 블랙의 격렬한 록 퍼레이드

Tenacious D - The Pick Of Destiny
터네이셔스 디 (Tenacious D)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1월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엄청난 음악광이자 괴짜 레코드가게 점원으로 출연해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을 멋지게 불렀던 그 배우. 또 <스쿨 오브 록>에서는 가짜 보결교사로 명문초등학교 교실에 침투해 ‘유쾌한 록의 반란’을 이끌었던 주인공. 다름 아닌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코미디 배우이자 ‘진짜’ 로커인 잭 블랙이다. 그 영화들을 통해 록 음악에 열렬한 애정을 보여줬던 그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록 음반을 발표했다.

잭 블랙이 동료 카일 가스와 만든 록 밴드 터네이셔스 디의 두 번째 음반이다. 2001년에 데뷔앨범을 낸 바 있는 이들은 최근 음악 코미디 영화 <터네이셔스 D>에 출연하면서 사운드트랙으로 이 작품을 출시했다. 여기엔 로니 제임스 디오와 미트 로프가 보컬로 참여한 ‘Kickapoo’와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이 드럼을 친 ‘Beelzeboss (The Final Showdown)’ 등 강력한 록, 메탈 넘버 15곡이 담겨있다. 정말 재치 넘치고 유쾌한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