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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 -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멘토링
박성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연설 하나로 감동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하원의원에도 당선되지 못했던 오바마는 전당대회 연설 하나로 인해 연방 상의의원이라는 자리에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대통령자리에까지 오르고야 만다.
케냐 출신의 외국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충분히 검지 않다 not black enough' 라는 이유로 하원의원에 떨어졌다. 오바마는 결국 백인 사회에도 못 끼고 흑인 사회에도 못 끼는 '미운 오리새끼'..
하지만 흑백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그의 처지 속에서도, 그는 결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고야 말았다.
그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갈 방향을 잃어버린 미국인들에게 그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흑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 그리고 미국인들이 원하고 있던 희망을 이야기했다.
"희망,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의 희망,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의 희망, 담대한 희망입니다. 결국 그것이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입니다. 이 나라의 초석입니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우리 앞에 더 좋은 날들이 펼쳐질 거라는 믿음 말입니다." -- p18
이 책의 부제 '세상의 모든 패배자에게 보내는 재기 맨토링'
그는 하원의원에 떨어진 채로 패배자로 살아갔었을 지도 모른다. 더 앞서 그는 슬럼가를 돌아다니며 코카인이나 마시는 거리의 갱단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보았고, 희망을 얘기했고, 희망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진행형이다.
흑인 최초의 대통령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그의 연설 중 한 마디.
I will listen to you.
아무쪼록 모든 사람의 말에 귀기울릴줄 아는 대통령, 모든 사람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바마의 어린시절과 그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나는 힐러리와 대선후보 경쟁을 할때까지는 몰랐었다.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책을 읽음으로서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되었다. 그는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도, 항상 고개를 숙였고, 상대방과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거기서 제일 만족할 만한 의견을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고개숙이기는, 패배자의 고개숙이기가 아닌 '겸손'이었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었다.
오바마의 몇몇 에피소드와 함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글을 써내려 간 저자 때문에 지루함없이 책을 다 읽어나갈 수 있었다. 오바마라는 인간 속에 빠졌다 나온듯한 기분이다.
그가 대통령으로써 어떻게 평가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