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세이버 달달북다 10
이유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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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약속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일찍 오셨네요."
"재민 씨야말로 일찍 오셨네요. 저는 이 동네 살아서, 책이라도 읽을 겸 좀 일찍 왔거든요."
"하하, 저랑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재민 씨가 옆구리에 끼고 있던 책을 내밀며 말했다.
그 표지를 빤히 보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고는 의아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 재민 씨에게 내 앞에 펼쳐져 있던 책을 뒤집었다. 같은 작가의 것이었다.
“......와.”
재민 씨가 작게 감탄했다.
"이거 정말 무슨 수작 부리는 말처럼
들리긴 하는데요……. 저 진짜 이 작가 좋아하는 사람 저 말고 처음 보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약속 시간 늦을까 봐 30분씩 먼저 오는 사람도 저 말고 처음 봤고요."

- 읽는 내가 흐뭇한 미소 지으면서 읽었다 ,,
소개팅하는 데 처음부터 저렇게 잘 맞는 사람이면
진짜 찾았다 내 사랑 ~ 이 노래 자동으로 나올 듯

p.37
혹시 나만 홀딱 반한 거면 어쩌지.
선뜻 입을 떼지 못하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는데 마침 카페 점원이 우렁차게 외쳤다.
"오트밀크로 변경한 따뜻한 라떼 한 잔 주문하신 고객님, 음료 나왔습니다."
재민 씨가 일어섰다. 긴 다리로 저벅저벅 픽업 대를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다 나는 다시 한 번 슬쩍
미소 지었다.
나도 오트밀크를 넣은 고구마라떼를 마시고 있었으니까.
아마 그에게도 유당 불내증이 있을 것이다.
우유 맛은 좋아하지만 우유 든 걸 먹으면 하루 종일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겠지, 꼭 내가 그렇듯이.
아무것도 모르고 쟁반에 머그잔을 받쳐 들고 돌아오는 재민 씨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재민 씨와 내 얼굴이 조금 닮아 있다는 사실을.
초면이지만 낯익다고 생각됐던 건 그래서였구나.

- 이게 운명 아님 뭐냐고 생각할 듯 .. 진짜 …
역시 읽으면서 엄마 미소 한가득,

p.47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내내 추웠던 날씨가 풀려 온종일 따뜻했고,
꽃집에는 봄을 맞아 들여놓은 프리지어 향기가 가득했던 날.

- 텍스트를 읽는 데 풍경이랑 향기가 느껴져 …
이래서 책이 좋다

p.51
정문 손잡이에 두꺼운 쇠사슬이 친친 감겨 있었고, …

- 나 여태껏 칭칭인 줄 알았는데 친친이네 ,,
다들 알고 계셨나요 ..?

p.61
이 소설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연애 이야기 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특히 좋아하는 것은 등장인물 둘이 간질간질 썸을 타는 장면, 혹은 연애 극 초반에 서로에게 미쳐 좋아죽는 그런 장면들이다.

- 저도.. 전 연애 얘기 듣는 거..
썸 타는 장면 보는 거 좋아해요 ..
내 연애도 그렇게 해서 문제지 ..

p.63
서로 완전히 모르는 채로 평생을 살아온 두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고
사랑, 무려 그 무섭고 두려운 사랑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일. 그리고 서로를 각자의 중요한 사람으로 땅땅 임명하고 그전까지 한 적 없던 많은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함께 해내는 일.

- 찐 사랑을 안 해봐서 공감을 못 하겠다 흡 …
암튼 ,, 진짜 정말 사랑은 .. 위대하네 ..

p.71-2
이 소설의 등장인물 넷은 애초부터 서로 비슷한 사람(과 나무)들이었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 동일성은 커져 종내에는 완전히 닮은 꼴이 된다.
이 소설은 내가 이십 대 초반에 쓴 것이다.
그 시절에 나는 사랑이란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더욱 비슷해져 가는 과정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삼십 대 중반이 된 지금,
나는 정확히 그것과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다름을
유지한 채 섞여 새로운 다름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그러니 혜인과 재민의 미래에 꼭 이별만이 있는 건 아닐 거다.

- 사랑의 정의란.. 역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놈 사랑 사랑 사랑 …

p.73
지금까지 실컷 남의 사랑 이야기를 했으니 이젠 내 사랑에 대해서 말해볼까.

- 그치 .. 작가님도 멋진 사랑을 하시고 계시군요 …

p.74
그는 책을 펼친 채 엎어두거나 책날개를 책갈피로 사용하는 걸 보면 경악하는 종류의 인간이다.

- 앗 … 날 보면 경악하시겠는데 ..
책갈피 없을 때 책날개 쓰는데 .. ㅎㅎ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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