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와 경도 달달북다 9
함윤이 지음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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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와 경도>는 <별들에게 물어봐>(안 봄), <미키 17>과 같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소설입니다.
요즘 들어 우주 관련 창작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었던 것 같아요.(아마도 ..

p.43
매해 눈에 띄게 사라져 가는 봄과 가을,
아이들이 방학을 맞으면
두 가족은 해안과 숲으로 함께 떠났다.

3월 중순에 눈이 오고,
그다음 주 최고 온도는 20도가 넘어버리는 계절은 .. 무슨 계절인가요
지금으로부터 n 년 뒤의 상상 속에서도
봄과 가을은 사라져 가고 ..
지금도 사라져 가고 …
바다로 떠나볼까나

p.45
대개 청소년은 성인보다 더 느리게 시간을 인식해요. 직접 경험하는 정보 하나하나에 더 큰 무게를 부여하는 만큼 하루의 밀도를 한층 무겁게 느끼죠.
물론 열흘과 10년의 시차는 말도 안 되지요.
그러나 이 애들은 여태 누구도 겪지 못한 경험을 했어요. 우리는 전혀 모르는 종류의 경험이지요.

청소년과 경험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책을 읽었어요.
누구보다 적은 경험을 했을 십 대인 청소년인데
그 상태에서 10년이 지나버리면
10년 동안 할 수 있는 수많은 경험을 놓쳐 버리고,
나이만 먹은 이들은 청소년일까, 성인일까?
(전 전자 ..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경도와 위도가 너무 강력히 자신들은 성인이다 .. 라고 주장해서 살짝 헷갈리기도 했어요.

p.77
십 대 시절의 관계에는 묘한 구석이 많았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했고,
상대가 행복하거나 건강하길 진실로 바라면서도
언젠가는 폭삭 망하길 갈망했다.
어제는 팔짱을 끼고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던 친구와
이틀 후에는 영영 절연한 듯 흘겨보는 일도 잦았다.
이십 대와 삼십 대에도 이런 일들은 벌어졌지만,
십 대만큼 숨김없는 방식은 아니었다.

지금 유라의 <15살>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가사가 아주 위의 문장들과 비슷한 ..
유라의 가사는 자기비판적이라면
작가님의 말씀엔 상대가 있는 ,,
단체생활을 하면서 상대는 필수적이죠 ..
이제 와서야 혼자 잘 놀러 다니지만
그 시절엔 혼자 아무것도 못 하는 겁쟁이였군 . .

p.85
이러한 상흔을 확인하자 질문은 한층 몸피를 불렸다. 왜 이걸 쓰는가? 어째서 구태여 흉터를 헤집고 파내어 또 다른 무엇으로 만들려고 하나? 이미 엉망으로 쓴 이야기를 또 한 번 꺼내어 새로 쓰려는 이유는 무언가?
모두 알겠지만 이런 질문에 마땅한 답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성찰을 해야 하는 질문이
언젠가는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 … 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당장에야 나를 파고들어 상처를 내겠지만
자기발전을 위해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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