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 달달북다 4
이희주 지음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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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나루세 군.
3시간 먼저 태어난 누나인 아오이에게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다며
편지를 보내는 형식의 글이다.
나루세 군은 유령과 비슷하지만 더 현실적인 것들을 보는 능력을 지녔다. 어려서부터 그 사실을 믿어주는 건 누나뿐 ..
어느 날, 교통사고를 목격한 나루세는 발이 허공에 떠다니는 그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를 발견한다. 그의 일은 죽은 이의 욕망을 처리하는 것. 또래 아이를 천사라 부르게 되고, 그는 나루세 군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위와 같은 줄거리로 마지막에 반전이 휘몰아치는 부분도 좋았다
책은 반전 보는 맛에 읽는 사람으로서 ,, 너무 흥미로운 책이었다
결국은 나도 나루세 군과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서 더 몰입하며 보게 된 듯하다(천사는 못 보지만

아래는 인상 깊은 소절들과 약간의 코멘트를 곁들인 리뷰이다.
p.29
이를테면 죽은 어머니의 경우, 자고 싶은 마음, 단 걸 먹고 싶은 마음, 사회로의 복귀를 희망하는 마음, 돈을 원하는 마음, 아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 그만 울고 죽었으면 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도로 배 속으로 집어넣고 싶은 마음, 결혼 전처럼 다시 여자로서 주목받고 싶은 마음 등 단어 하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커다란 솥에 온갖 재료를 쏟아부은 수프처럼 끓고 있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마음들을 나열한 게 .. 
엄마가 아니지만 공감된다 싶은 마음 ,,이랄까

p.47 
우스운 얘기지만 나는 천사와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불안했어요.

행복해서 불안하다는 감정은 나만 느끼는 건 줄 알았는데 역시나 ..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란건 없는 것 같다
누구든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p.67
이제 이렇게 편지를 썼으니 누나는 알아줄까? 아니요.
누나는 영원히 모를 거예요.
편지라는 건 상대를 향하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에게 쓰는 글이니까.
누나는 이 사실을 언제 알았어요?
그 남자를 향해 남긴 편지를,
몇 개쯤 쓰다 깨달았어요?
나는 이 글을 시작하자마자 알았는데.
누나에게, 라고 적는 순간 바로 알았는데.

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부분
어라 나도 그랬던가?
사실은 내가 하지 못한 것을
고해한다거나, 당신은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거나 ..
그런 생각으로 편지를 썼던 건 아닐까
맞네 편지 쓰면서 내 행동을 성찰하게 되는데
아, 편지는 나를 향해 쓰는 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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