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아이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은 언제나 섬뜩하다. 스토리에 옷을 전혀 입히지 않은 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떤 장면에선 조금 무섭기도 하고, 또 다른 장면에선 시원하다. 하지만 점점 오츠의 소설에 빠져들면 직설적이고 가감 없는 스토리에 매료된다. <이블 아이>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바탕인 소설이다.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툭툭 건드려주는, 작가의 무섭고도 예리한 통찰력까지. 그렇게 날카로운 소설 네 편이 나오게 됐다.

 

<이블 아이>는 네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모두 멋진 작품이다. 소설이지만 전혀 소설 같지가 않을 정도로 현실적이다. 최근 기이한 범죄들을 기억해 보면 <이블 아이>에 나온 이야기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편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 한 기시감까지 들었다. 여기서 오츠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잠깐 네 편의 짜릿한 단편을  소개해본다.

 

'이블 아이'는 사랑이란 감정에서 보이는 앞면과 가려진 뒷면의 사늘함을 보여준다.

'아주 가까이 아무때나 언제나'는 결말에 소름이 돋는다. 마치 영화 <식스센스>처럼 반전이 모든 걸 뒤집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의 여운이 남았다. 소설 '처단'은 우리가 종종 뉴스에서 보는 보험금을 노린 존속 살인 이야기다. 그리고 무섭고도 기묘한 모성애까지(후덜덜~). 마지막 단편 '플랫베드'는 인기 많은 한 여성이 성 공포증을 가지게 된 이유와 이겨내는 과정을 과장되고 잔인하게 보여준다.

 

오츠의 상상력은 공포스럽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흐스스함 보다 상상하며 느끼는 공포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칼을 찌르는 행위 보다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여줌으로 독자들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오츠는 독자에게 풍선을 주고, 독자는 풍선으로 바람을 분다. 점점 불어나는 풍선을 보며 느끼는 서늘한 느낌. 오츠가 선사하는 현실적인 공포가 아닐까?

 

ps_단편소설 '아주 가까이 아무때나 언제나' 추천! 이거 영화로 만들면 대박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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