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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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졌나 보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영화 보는 시간이 늘었고 생각하는 시간보다 TV 보는 시간이 늘었고 입을 다물 때보다 열 때가 더 많았다. 정신없이 시간을 흘리다 보니 나 자신조차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문득 방황하는 스스로를 건지기 위해 정민 교수님의 <일침>을 읽게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이내 혼줄이 났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가 따끔하게 폐부를 깊이 찔러들어온 것이다. 아차...항상 무언가로부터 쫓기고 있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을. 그걸 이제야 알다니, 나도 참.....

 

정민 교수님의 신간 <조심>을 들었다. 출퇴근 하는 전철 안에서 집중하며 정독했다. 읽는 중간중간에 누군가 죽도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다. 현재,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방황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무엇이든 무턱대고 해결하려는 내 조급한 마음이 오히려 화가 됐고 욕심이 병이 됐으며 자만이 스스로를 가둬버렸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조심>에서 말하는 옛 조상들의 가르침이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비로소 잠시 숨을 돌리며 스스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지금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슬로건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에 흔들리며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하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고 의도치 않게 자신의 말들이 이러저리 퍼져나간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무섭게 돌아오는지 깨닫고 있다. 내가 의도하든 하지 않든 남들은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보이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믿을 뿐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닌 무슨 말이 어떻게 전해졌느냐였다. 팩트에 전달자의 생각이 더해지면 루머가 되고 그 루머는 다시 부풀려 의혹이 된다. 걷잡을 수 없는 무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과 몸을 버리고 질병으로 몸이 망가질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마신 술은 삶을 즐겁게 해주며 활력소가 된다.

'많이 할 것을 많이 하고, 적게 할 것을 적게 하면 양생의 마련이 굳이 필요 없다. 사람들이 반대로 하니 늘 문제다.'

무엇이든 자신의 원칙을 세워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우리 주변의 유혹은 참기 힘들고 정도를 지킨다는 것은 어렵지만 삶은 길다. 꼭 하루에 뭐든 끝장을 보려는 생각을 그만두어야 한다. 하루의 즐거움과 쾌락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365일, 1년을 놓고 보면 그중 단 몇 시간일 뿐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참 어렵지만, 죽을 때까지 밀고 당기기를 반복해야 할 친구라고 생각하면 그리 요원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시, 처음부터 정비하려 한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꿈들. <조심>을 읽고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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