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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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요 네스뵈를 다시 봤다. 단순히 글만 잘 쓰는 작가가 아니라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작품'을 만들 줄 아는 완벽형 작가

였다. <스노우맨>을 읽고 기대를 넘은 재미에 푹 빠졌는데 신작 <네메시스>를 읽으면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이렇게 아쉽게 느껴지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네메시스>는 시작부터가 강렬했다. 1분 12초만의 은행을 털고 유유히 빠져나간 은행 강도.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았고 실력도 완벽했다. 은행 주위에 CCTV를 뒤져도 아무런 증거 따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딱 하나 이상한 점이 있었다. 바로 은행 창구 여직원 하나를 살해했다는 점. 굳이 왜 그녀를 죽이고 도망가야 했을까? 이번 사건과 그녀와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 죽기 전 마지막으로 그녀가 남긴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그 의문점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됐다. 사람이 죽고 은행도 털린 덕분에 큰 이슈가 된 이 사건에 해리 홀레가 투입됐다. 경찰 내부에서 가장 신뢰받는 그이기에 이 사건 전담으로 추천받게 된 것이다.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은행 강도 사건에 골몰하고 있을 때 자살을 위장한 살인 사건이 터졌다. 죽은 여인은 바로 해리 홀레의 여자친구였다. 놀란 마음을 쓸어내릴 사이도 없이 해리 홀레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여자친구가 살해 당한 그날 해리는 그녀를 만났던 것이다. 만났지만 술에 떡이 된 나머지 기억은 전혀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건 정황상 해리 홀레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해리는 은행 강도 사건도 쫓아야 할 판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살해된 사건도 역시 풀어야 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그날 밤의 미스터리도 해결해야 하는 곤경에 빠져버렸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과연 해리 홀레는 어떤 방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갈까?

 

 

은행 강도 사건과 자신의 여자친구 살인사건. 그리고 자신이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의심받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얽히고설켜버린 이 복잡한 사건을 요 네스뵈는 구상만 1년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네메시스> 스토리라인을 작성하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뜻일 게다. <네메시스>를 읽어보면 요 네스뵈가 1년이란 시간 동안 이 작품에 공들인 까닭을 알 수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사건이 점차 하나로 모아지면서 가려진 퍼즐 조각처럼 이어지는 그 짜릿함에 놀라지 않을 독자가 없을 것이다.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설명은 쓰지 못하지만, 기발한 발상에 그저 찬사를 보낼 뿐이다.

 

마지막까지 도저히 범인을 맞출 수 없었다.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했던지, 긴가 민가 했지만 차마 찍을 수도 없었다. +_+ 간만에 예상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읽어버렸다. 도저히 읽기를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했다. 로얄살루트 보다 강렬한듯?!! <스노우맨>보다 <네메시스>가 더 재밌었다. <스노우맨>보다 <네메시스>가 영화화 되면 더 대박날 것 같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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