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 합본개정판,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유명하다는 자기계발서 몇 권을 읽으보면 엇비슷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겉만 뻔지르르하지 결국 자기처럼 0000하라!는 건방진 명령들뿐이다. 그뿐이랴? 내가 성공을 못하는 건 다 자기가 이제까지 뭘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란다. 그게 무슨 또라이같은 소린가? -_-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생각도 없이 내뱉는다. 스스로의 선택만으로 지금의 '내'가 됐다고. 그러니까, 남이든 누구든 탓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라는 얘기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선택한 길을 걸은 건 분명 자신이 맞다. 하지만, 그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은 간과한다. 누군가의 선택지는 10개이고 누군가는 2개, 최악의 상황은 1개일 수도 있다. 자라온 환경, 자신의 상황,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과정은 다 생략하는 오류를 범한 채 결과만을 가지고 얘기만 하니 다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인생이 그런식으로 간단히 설명이 가능할까? 인생은 그렇게 쉽게 평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러하고.

 

엄밀히 말하면 <언니의 독설>은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무서운 선배가 박명수처럼 호통을 치며 혼내는 것 같지만 우리 나이대에 필요한 따끔한 충고들을 해준다. 솔직히 20~30대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_+ 나도 조언을 얻긴 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 여성들에게 더 필요한 책같다. 피도 눈물도 없는 세상을, 그래도 먼저 경험한 김미경 언니가 후배들을 위해 쓴 충고서쯤 되겠다. <언니의 독설>을 읽고 친한 후배들에게는 읽어보라고 추천해줬다.

 

<언니의 독설>은 여성들을 위한 인생설계서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욕망과 원하는 욕심, 미래의 꿈을 구별해주고 인생이 똥인지 된장인지 알려주며 세상의 쓴맛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여성들이 바라는 결혼상, 꿈꾸는 직장생활, 원하는 돈까지. 현실과 이상에 확실한 경계를 쳐준다. 언니는 말한다. 고작 그런 쪼잔한 일로 울지말라고.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줄을 서 있다고. 그럼 눈이 뻔쩍 가슴이 벌렁!+_+

 

이제까지 누구도 나에게 이런 독설을 퍼부은 적이 없는데, 엇...이 언니는 뭐지? 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 맞는 말이다.

여성들이 원하는 돈많은 남자, 잘생긴 남자, 꿈같은 직장생활, 어영부영 모이는 통장 잔고는 절대 '없다'. 요즘 이런 말도 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이 병에 걸렸다고. '대충'이라는 병. 단 한 번이라도 목숨걸고 해봤는지 자신에게 물어봐라. 만약 할말이 없으면 당신도 '대충'이란 병에 감연된 것이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병에 걸린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신차리고 김미경 언니에게 욕을 좀 드시라. 대학생인데 인생이 막막할 때, 직장 생활하다 힘들 때, 이성친구를 고를 때, 자신만 인생이 불행하다 느낄 때, 가까운 서점에 가서 <언니의 독설>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도움이 됐으면 됐지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내용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순 없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시간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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