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다나베 세이코의 <서른 넘어 함박눈>을 읽고 달콤한 연애소설의 맛을 알았다. <고독한 밤의 코코아>는 <서른 넘어 함박눈>에 후속편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같은 연애소설이지만 <고독한 밤의 코코아>는 좀 더 가슴이 짠하다. 혼자 침대 위, 노오란 스탠드 불빛 밑에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 마시며 읽으면 딱이다. 단편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가슴에 구멍이 하나씩 숭숭 뚫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취하는 대도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이 멈출 수가 없다. 아프니까 인생이다.

 

-사귀는 사이인가? 아리까리한 남녀간의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결혼 얘기는 하지 않는 남자. 이 사람,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다. 나이는 그녀보다 훨씬 많지만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면 그만아닌가? 둘이 같이 살 집을 구해 본격적으로 같이 살아가려 한다. 과연 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가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났다. 남들은 그의 매력을 알아채지 못해 다행이다. 슬슬 그를 내 것으로 만들어보려한다. 그런데, 내 친구는 내가 뭔가 가지려 해면 감쪽같이 뺏어간다. 이번엔 그에 대해 내 감정을 말하지 말아야겠다. 그녀 몰래 그와 사랑할 수 있을까?

 

-인생에서 중요한 건 뭘까? 일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난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야근걸이 됐다. 일이 밀리는 꼴을 볼 수 없다. 성격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고 있었는데 후배에게서 연애바람이 살짝 불어온다. 이 느낌, 뭘까? 난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구! 다른 여자처럼 남자에게 기댈 순 없다! 그녀는 과연 다른 여자들과 사랑앞에서 다를 수 있을까?

 

<고독한 밤의 코코아>는 20대 후반~30대까지의 여성들이 읽으면 친구들에게 곧바로 카톡을 날릴지도 모른다.

'야~! 보람아~ 이거 니 얘기 나왔다.' '어머어머어머...박대리님, 이거 대리님 뻥 차인 얘기 맞죠?' '왠일이야! 후배 양씨! 이거이거, 니 남친 얘기 아니니?' '너 이런 남자 만나지 마라. 진짜 싫어!!'
연애를 하다보면, 남들 연애 얘기를 듣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가슴 찢어지는 스토리부터 완전 찌질한 스토리까지.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기까지, 실로 엄청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참, 우습게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_+;

주위 친구들 연애 상담 얘기만 들어봐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아는 건 다 경험해보거나 주위에서 들은 얘기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다 거기서 거기, 특별해봤자 저~~~~~~기 정도?^^ 다 알면서도 빠지는 게 함정만 있는게 아니다. 사랑도 함정이나 마찬가지로 알면서도 뛰어든다.

 

<고독한 밤의 코코아>에서는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스토리가 없다. 뭔가 씁쓸하고 눈물이 찔끔날 것 같은 헛헛함만 전해온다. 그래도, 어떡하랴?! 함정인 줄 알면서도 우린 언제나 뛰어드는 선택을 하는 것을....^^

정녕 서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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