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가 불야성 시리즈 2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좋은 책은 일단, 무엇보다, 1빠로 '재밌'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든 자신이 재미없게 읽었으면 그 책은 그길로 '끝'이고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 책은 '살아'남게 된다.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내가 스파이더맨이 됐다. 왠 거미인간이냐구? 손에서 거미줄을 쏜 것처럼 한 책을 들고 바닥에 두지 않아서이다. 그 책을 지금 얘기하려 하는데 예전 내가 소개했던 책 <불야성>이라고 기억나나 모르겠다.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테니, 이미지를 밑에다 배치했다.

(누르면 예전에 쓴 리뷰로 링크)

대단한 양반 하세 세이슈가 쓴 <진혼가>!!! 일명 '불야성 삼부작'의 두 번째편. 첫 번째는 <불야성>, 두 번째가 바로 <진혼가>다. 글을 읽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난 재미난 책을 소개할 때는 혼자 흥분한다....키키키 (그렇다고 변태는 아니고^^;) 

<불야성>도 페이지가 상당했는데 <진혼가>는 그보다 더 많다.+_+;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쉬워져만 갔다. 551쪽 / 620쪽. 요즘 나오는 보통 소설분량의 딱 두배 되시것다. 사실 아무리 장르소설이라도 해도 읽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렇지만 후룹라이드를 탄 것처럼 쑤~~~~~~~욱, 촤~~~~~~~~~~~~~~~~~~악! 하고 읽힌다. 잘 읽히는 책은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바로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아윽...제일 괴롭지...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그렇다고 소설을 안 읽을 수도 없고.....

 

이제 자랑 좀 그만 하고, 이 책이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두서 없이 끄적거리나 하실거다. 서두가 길었다. 

일본 뒷골목의 살벌한 이야기다. 베이징 마피아 추이후, 상하이 마피아 주훙, 일본 야쿠자, 일본 경찰, 실세 대만 양웨이민, 일본인 타키자와(前경찰), <불야성>의 주인공 류젠. 일단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이다. 복잡하니 이렇게 얘기하는게 쉽겠다. 일본 뒷골목에는 베이징, 상하이 마피아들의 세력이 반반이다. 그의 교집합이 대만 양웨이민이란 양반이 있다. 이 양반이 제일 무서운데, 이리저리 붙어가며 돈을 뜯는다. 한마디로 머리를 써서 그들을 견제시키고 돈은 자신이 먹는 것이다. 그에겐 돈이 되면 뭐든지 다 하는 인간이다. 힘은 없지만 돈은 있다. 그리고 머리도 있다. 돈으로 무력을 사고 머리로 돈을 산다. 바삐 돌아가는 뒷골목에선 정보가 곧 돈이다. 어떤 소식이 어떤 이의 손에 들어가냐에 따라 큰 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보=돈으로 보면 세력을 알 수 있다.

 

이들의 관계는 적당한 긴장감과 적절한 알력이 있어야 잘 돌아간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먹히면 돈은 막힌다. 그럼 모두 불리해진다. 지금 내가 말하는 건 일반 성인들이 생각하는 '보통의 사회'가 아닌 뒷골목 세계를 말하는거다. 이해가 안된다면 <불야성>을 보시라.^^ 한 사건이 일어난다. 베이징 마피아의 돈줄을 가진 보스가 죽는다. 당연 베이징 보스는 복수를 하려 한다(이 바닥은 꼭 보복을 해야 한다.) 일본인 타키자와라는 전 일본경찰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죽인놈을 당장 찾아오라는 보스의 명령. 그렇게 뒷골목의 균열은 시작된다.

 

<진혼가>는 19세는 아니지만 욕과 섹스신은 기본,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물론 영화가 아닌 글이라 와닿는 건 분명 적을 것이다. 그래도 잔인한 거와 수위가 센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진혼가>에서는 sm도 나온다..+_+;; 나도 처음 봤는데 sm이 그런 것이었다니...섬뜩하다..*_*;

암튼, 조직의 세력 다툼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은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하는 소설이다. 엄청난 분량을 심심해서 작가가 쓴 건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보니 이렇게 분량이 커진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잔혹한 인간들, 과연 그들은 어디까지 가야 끝을 볼 수 있을까?

 

1분 1초라도 생각을 멈추면 바로 죽는,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서슴지 않고 누군가 죽여야 하는, 동료도 친구도 없는 세상이 바로 <진혼가>에서 펼쳐진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정말 천재적이라 생각한다. 각 인물들과 벌어지는 사건들, 또 그것을 모아 결론까지 이르게 만드는 사건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저 읽는 독자로서 감탄만 하고 있다. 

다음 3편이 무척 기다려질 뿐이다......^^

페이지는 좀 길지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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