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일본이 선진국인 이유는 바로 책만 봐도 알 수 있다. 갑자기 왠 선진국 타령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일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활자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 나라다. 그래서 무엇이든 활자로 기록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기록뿐만 아니라 창작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미스터리만 해도 종류가 상당할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미스터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는 그 중 연소자관람가 and 초보미스터리 입문자 and 유머 미스터리 and 추리 입문자에게 강추할 만한 책이다. 아, 일본 얘기하다가 셋구나.-_-;

사실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책은 어떻게 보면 시시하고 어떻게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책이다. 시시하고 웃기고 재밌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유머 미스터리? 이런 책이 만약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면 그냥 욕바가지로 먹고 저어기 뒷간 휴지로 썼으려나?

다양한 종류의 미스터리, 실험적인 이런 책이 좋다. 유치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같은 독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없으면?

휴지로나 쓰시구려~+_+ 똥꼬는 좀 아프겠지만...ㅎㅎ

 

총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주인공 키리가미네 료는 고등학교 탐정부의 부부장직을 맡고 있다. 뭐 대충 눈치는 챘겠지만 탐정이지만 뭐하나 시원하게 사건을 푸는 건 없다. 실수 투성이다. 그런데도 어쨌든 사건은 해결되고 트릭은 밝혀진다. 엉뚱하고 눈치는 없지만 자신감만은 셜록홈즈를 능가한다. 그런 허허실실한 게 료의 매력이다!

얼렁뚱땅한 탐정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사건은 해결, 허무함과 쓸쓸함만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웃고난 뒤, 사건은 해결. 깔끔하지 않은가?^^

 

허나 시시하게만 봤다면 큰 코 다친다. 자신의 추리실력을 한번 시험해봄직하다. 추리의 기초부터 말도 안 되는 시간 트릭, 그리고 UFO 추리까지. 어쩌면 신선하고 새로운 유머 미스터리를 선보이는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천재일지 모른다. 사실 재밌고 엉뚱하게 쓴 글 안에 트릭과 사건의 메시지를 몰래 넣는 게 더 힘들지도 모른다. 같은 글이라도 머리를 두 번이나 돌려 써야 하니 더 힘들 수밖에...

 

처음엔 뭐야? 하고 시작했다가 점점 주인공 탐정의 엉뚱함에 빠지다 사건을 풀려 하다보면 이미 스토리는 땡! 은근 추리 매력에 웃다보면 키리가미네 료에 빠질지도 모른다. 몇가지 단편을 소개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웃다보니 기억이 안나..ㅎㅎㅎ

<방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에 빠지다 보니 나도 하나 준비하고 있는 미스터리가 있다! 바로 <퇴근 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챕터 하나는 머릿속으로 내용을 그려봤는데 글쎄, 완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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