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시간 - 내 인생의 숨은 기적을 찾는 즐거운 프로젝트
신인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을 때면 두가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뭔가 내가 뽑아 먹을 게 있는지와(정보) 읽는 시간 동안 나(독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것이다. 보통 소설들은 후자쪽이고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는 전자쪽이다. 굳이 그렇게 나누지는 않더라도 단어 하나라도, 뭔가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얻으려 애쓰며 읽는다. 그래야 나도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할 테니까.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중요한 것 같다. 제목만 보고 덜컥 사는 경우는 제목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 제목이 자신의 상황에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 이유는 내용이 대체적으로 뻔하기 때문이다. 뻔하다는 건 우리도 다 아는 내용, 즉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서를 보며 작심 3일이라도 따라하며 실천을 할 수만 있다면, 매번 시도를 함으로써 단 한 번의 이어짐이 있다면, 하는 희망 때문에 보게 되는 건 아닐까?

사실 책을 좋아하게 된 것도 자기계발서가 한몫 단단히 차지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금도 자기계발서를 보면 마음속으로 희망의 싹이 부풀어 올라 하루 아침에 나무가 된다. 그정도로 아직 숨겨진 에너지가 넘친다는 뜻일 게다.

<토요일 4시간> 책보다는 신인철 저자에 먼저 끌렸다. LG생명과학 홍보팀에 재직중인 직장인이 지금까지 열네 권의 책을 출간했다니. 직장인이 일을 하면서도 책을 쓸 수 있구나, 라는 것에 놀란 게 아니라 14권이라는 책을 쓸 수 있고 또 그 시간들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놀라웠다. 보통의 직장인이라고 부를 순 없을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만나고 생각한 평범한 직장인은 책을 한 권이라도 내기는 커녕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는데도 큰 피로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일단 모두 다 한목소리로 하는 말이 '시간이 없다.'였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저자는 모든 일들을 다 소화하고 그것도 모자라 책까지 냈다니......보통 내공이 아닐꺼라 판단 그의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에 대한 정보는 시사인에서 봤다 하지만 왜 하필 그 많은 책 중에 <토요일 4시간>을 골랐을까? 요즘 뭔가 배워야겠다고 끊임없이 생각은 해왔다. 기술적으로 내공적으로 점점 발전되는 게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나만의 기술을 습득하려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주말을 잘 이용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도움이 필요했다. <토요일 4시간>을 사기까지 몇 달이란 시간이 걸렸다. 어떤 책인지는 서점에서 목록을 보고 대충 내용을 파악했기에 살까 말까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흐른 시간이 벌써 두 달.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처방전으로 <토요일 4시간>을 구입하고 전철에서 읽기 시작했다. 출퇴근길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한 권의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한문장으로 요약된다. 외국어든 운동이든 책이든 자격증이든 토요일 4시간만 투자, 몇 년이면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론적으로 충분한 이야기지만 직장인들이라면 주말에, 그것도 4시간 연속으로 매주 일정한 시간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주위 사례들이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장들의 예를 들어주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나에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토요일 4시간임을 알지만 좀처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내 마음을 돌리는 책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자기합리화를 시키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가 잘 알았기에 <토요일 4시간>은 보약으로 작용했다. 일관된 내용이며 특별히 대단한 내용이 아님에도 누군가에겐 좋은 약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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