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개 - 사진 동화
이지현 지음, 이영균 사진 / 문공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개들이지요. 사모예드종 도도와 미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니까요.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주인공이 이 책에는 또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 실린 개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섬-소매물도입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노라니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햇빛들, 그리고 푸른 켜를 이루며 넘실거리는 바다를 앞뜰로 두고 있는 이 섬에 언젠가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부추깁니다.

이 책은 그 곳에 배를 타고 이사온 흰둥이 도도와 미르가 새환경에 적응하며, 이미 그곳에 살고 있던 다른 개들과 어떻게 한식구가 되어가는지 따뜻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보여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저 개이거나 강아지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또렷한 존재들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큰눈, 아줌마, 아저씨로 불릴 뿐이지만, 개들은 미르, 도도, 마루, 벅스, 누리, 니니...같은 아름다운 이름들이 있지요. 이들도 사람들처럼 외로워하고 분노하며, 서로 싸우기도 하고 이별의 아픔도 겪지요. 그 모든 일들을 통해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덧 사진 속의 그들이 내 곁에 바싹 다가온 느낌입니다.

아마도 개들이 사는 이 푸른 나라에 가기 전까지 소매물도 앞뜰의 바다는 내 꿈 속에서 제 몸을 부딪고 있을 거고, 그들의 까맣고 순진한 흑요석 같은 눈동자들은 내 마음의 바다에 섬처럼 떠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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