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6.06.16 13:41
오주석,<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솔, 1999.
옛 先人들이 남긴 그림에 대해 이만큼 쉽게 이만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런 선생이 많지 않은 나이에 타계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문득 선생께서 이 책에서 소개한 윤두서와 비슷한 삶을 사신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사람됨과 아까운 나이에 세상과 등을 진 시기가...
앞서 <한국의 美>를 읽고 나서 바로 서점에 가서 구입한 책이다.
역시 소감은 흐뭇하다.
제일 먼저 소개한 김명국의 '달마도'를 살펴보면서 부터 그 흥미진진함은 시작되었다.
먹선 하나로 정신의 달마를 그려낸 김명국과 '달마도'속의 진정한 달마대사를 만나온 듯하다.
中國禪의 제 1대 조사인 달마가 독실한 불자였던 양무제와 나눴던 대화가 아주 기억에 남는다.
양무제가 즉위한 이래 절을 짓고 경을 펴내고 스님을 공양한 일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음을 말하며 이는 어떤 공덕이 있냐고 물었을때 - 아무 공덕이 없다고 했던 달마대사의 말이, 즉 "그것은 단지 인간과 하늘의 작은 결과를 낳는, 줄줄 새는 인연일 뿐입니다.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처럼, 있는 듯해도 실체가 없습니다." 라는 말이... "청정한 지혜는 묘하고 완전하며 그 본체는 비어서 고요하니 이런 공덕은 세상일로 구하지 못합니다." 했던 그의 가르침이..
김명국의 삶을 생각하니 김명국은 '蓮潭'이란 호가 아주 잘 어울리는 분이다.
의미 심장한 야화가 뒷따르는 '지옥도'는 현존하는지.. 그렇다면 어디에 있는지... 실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윤두서의 '자화상'과 '진단타려도' 를 소개한 글을 읽어가면서 윤두서라는 분을 나는 欽募하기까지 하였다.
그만큼 그림을 통하여 화가의 삶까지 잘 읽어서 풀어준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겸재 정선이 절친한 친구 이병연이 병석에서 털고 일어날것을 간절히 바라며 그렸을 것이라는 '인왕제색도'의 분석은 하나의 異意도 제기 할 수 없을 만큼 놀랍게 풀이해 주었다.
<승정원일지>의 이병연 사망 전후 날씨까지 파악하여 그림을 그린 시기까지 아주 그럴 듯하게 풀어주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