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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기행 - 사막과 홍해를 건너 에티오피아에서 터키까지
박종만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커피'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요즈음.
커피에 대한 모든것에 관심이 간다.
남양주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커피 박물관'에 꼭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커피박물관 관장이신 박종만씨가 쓴 책이 있어서 주문했다.
커피에 관한 대단한 애착과 지식을 갖추신 분이 커피의 역사를 따라 아프리카의 '커피로드'를 여행한 내용을 쓴 기행문 같은 책이었다.
표지의 느낌이며 색상, 사진. 종이 재질, 뭐 글씨체 까지 참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정작 책은 읽고 난 느낌은 좀... 아쉽다.
마케팅은 참 잘한듯 싶은데.. 기대를 해서인지 실망감도...쩝...
나이가 들어 가면서 그동안 내가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것 중에 참 후회가 되는것을 세가지만 꼽으라면,
그건 그림을 그만둔것과 글쓰기를 많이 하지 않은 것, 그리고 외국어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 본 것,, 뭐 등등 내 속에 것들을 다른사람에게 잘 설명해서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상대방을 감응 시키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닌듯 하다.
글쓰기도 결국 포장이 아닌가 싶은데.. 이 포장의 실력에 따라 글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표현되는게 아닌가 싶다.
다른사람에게 읽히도록 만들어 시판되는 책, 그 의도가 자신의 경험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커피로드의 실상을 다른사람에게 알려주려고 한 것인지, 아님 책을 많이 팔아 돈을 벌려고 한 것인지.. 이유가 어떻든지 간에 그 의도들에 부합하려면 포장을 잘 해야 되는게 아닌가 싶다.
박종만씨의 커피에 대한 지식, 그리고 커피의 역사를 따라 험난하고 낙후된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한 그 열정은 충분이 느껴지지만 그 내용을 책으로 펴내기엔 어쩐지 가벼운 느낌이 든다.
뭐 그냥 내 경험을 누군가에게 표현해서 전하기 보단 박종만씨의 일기장같다고 해야할까...?
또한 더 많은 사진 자료와 여행지에서의 생활보다 역사적인 사실을 조금더 전문적으로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겠다 란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박종만씨의 커피에 대한 열정엔 박수를 보낸다..
근간에 시간을 내서 커피박물관에 가 볼 생각이다.
책에서 느껴지는 면과 그 분을 직접 뵈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물론 배울점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2008.03.19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