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다. <<허삼관 매혈기>>와 <<형제>>의 무대가 서로 뒤죽박죽 된 듯 하다... 옮긴 용만오빠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인생>>, <<허삼관 매혈기> 순으로 위화의 소설을 읽었다면 더욱 수월했을거라고 하는데.. 쓰여진 시기로 보니 그게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내용 중에 침을 우수수 튀기며 말을하던 할머니(? 할머니였는지 선생님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의 모습이 마치 '가랑비 속에 ...'라는 표현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혹시 이 표현이 주제로 등장한건가? 싶어서 웃었던 기억도... <<형제>>보다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형제>>를 뒤적이다 그 긴 장편소설이 어찌나 재밌던지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서 <<형제>>를 읽고나서 다시 이 책을 읽었더니... 줄거리가 뒤죽 박죽되버렸다... 이 소설은 위화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처절한 삶, 또 수시로 등장하는 후레자식이.. 용만오빠의 말대로 불편함을 안겨준다. 그런데도 이상한건 수없이 나오는 욕설과 상상할 수 없는 중국인들의 해괴한 행동들을 접했는데도 마음에 따뜻함이 묻어나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는 것이다. <<인생>>도 조만간 읽어 보아야겠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작가들의 월급이 평균 300만원이라는 내용을 들었다. 그것도 1년에 한편을 내는 작가에 한하여... 1만원짜리 책을 한권을 팔면 작가에게 약 천원 정도가 배당된다는데... 참 짜다.. 그럼 책 장사들만 돈을 버는게 아닌가! 용만오빠의 말에 의하면 번역자는 1권당 400원을 배당받는다는데... 쩝... 책 쓰는것도 번역하는것도 나에게 참 존경스러운 일인데... 예전엔 뭐든 쉬워보이고, 책 내는 것쯤이야란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도 하강하고, 뭐든 시작이 어렵다. 이게 철이 들어가는 것인가? 자신감 만빵으로 설레발치던 예전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