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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책이다 - 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허병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많이 반성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오랫동안 내 생각에만 갖혀서 늘 남이 좋다는 책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이 책의 장점은 분야별로 도서를 선별해 준다는 점이다.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이라도 이 책을 보는 것은 좋다.  관심 없는 분야에 한번쯤 손길을 뻗쳐 볼 좋은 기회가 되고 자신의 독서를 기본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감동받기도 했다. 읽는 동안에는 특히 그러했다. 선정된 책들도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청소년들이나 청소년과 관련된 분들, 특히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한 권쯤 소장하고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책을 골라야 할 때 들춰보기 위해 필요한 책이지, 크게 감동받아 두고두고 다시 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필요한 책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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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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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인지 이런 종류의 책은 묘사가 적다. 우화라서 그런가 보다. 우화는 묘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겠지, 끄덕끄덕, 어쩜 묘사가 많으면 우화로서의 성격이 죽는 걸지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지만. 베스트셀러는 빼고 책을 사자는 주의지만, 그런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겸하여 이 책을 샀다. 이 책의 압도적인 인기는 단순하고 명확한 서술과 찾기 힘든 묘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속도감이 있고 읽기 편하다는 것.

   그러나 그게 다라면 뭐 굳이 리뷰를 쓸 필요가 있겠는가. 새해 첫날 읽은 책으로 나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포스트 ?표표히 꽂았다. 짧고 간단한 책이지만 매우 많은 상징적인 모티브들과 여러 성인들에 의해 진리라고 검증된 잠언적인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모든 책들이 그렇겠지만 이 책의 모티브, 내용은 이미 예전부터 있어온 것들에서 왔다. 먼저 크리스트교나 이슬람교의 이야기는 전면에 공공연히 등장한다. 연금술사의 등장에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이 떠올랐다. 주인공이 대장간에서 민족의 영혼을 풀무질하는 연금술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부분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는 부분에서는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이 떠오르기도 했고, 마음과 대화하고 바람, 하늘, 태양과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90년대 중반쯤에 읽었던 이름은 잊은 한 프랑스 작가의 "마니"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그리고 앞부분에선 알퐁스 도데의 '별'도 떠올랐지. 언어가 중요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유명한 구절이 있지 않은가. 결국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번역할 법한 다른 많은 책들과도 비슷하고(분명히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아닌가요? 긁적-) 또 이런저런 많이 들어 본 모티브들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도대체 이 책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뭐... 흔히 듣고 보아 온 마음의 안정과 정신의 수양을 위한 책이라면 이리도 소설스럽게 대해지지는 않지 않을까?

  이 책이 "성자가 된 청소부"와 같은 정신 수양 강조형의 우화스러운 다른 소설들과 완전히 결별하는 자리는 사랑의 긍정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시 가겠다고 기뻐한다. 또 본문에서도 사랑은 여러번 긍정된다. '사랑은 결코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자아의 신화를 안 찾나요, 그때 남자는 방해가 되나요 안 되나요, 같은 논의는 신경질나니까 빼기로 하자. 세상이 그래왔고, 파울로가 그런 걸 뭐 어쩌겠는가.-- 한 마디 덧붙이자면 방해가 안 되었으면 좋겠는데 되는 것 같다. 사랑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여자의 길을 가로막는 경우가 결코 많다.)

  위의 괄호 안의 내용을 보면 다들 짐작하겠지만, 글쎄 굳이굳이굳이굳이 사랑을 긍정하려 노력하고 이야기의 맥락과 어긋나든 말든 사랑을 글의 대단원에서 다시 강조한 것은 매우 헐리우드스러운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사실 오늘 "팀 아메리카"라는 영화를 봐서 매우 예민해져 있는 것이다.

  이 쓸데없이 긴 리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말하고 싶다. 류시화 번역류의 책을 많이 안 본 사람이라면 한 번 보는 것도 안 보는 것 보다는 한결 좋겠다고. 또 삶을 팍팍하게 살거나 혹은 삶이 팍팍하鳴?느끼는 사람도 읽으면 안 읽는 것보다는 한결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류시화 번역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취미에 맞겠다고. 근데 그런 부분에 조예가 깊은 분들에게는 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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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랬습니다.  정말 실용서가 싫었습니다. 

실용서는 뭐랄까요, 현재의 가치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기준 위에서 자신에게 어떤 것이 유리한가만을 추구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꼭 그런 이유로 실용서를 안 좋아한건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글쎄, 사람의 취향이란 게 일단 싫고나서 이유가 있는 거지, 꼭 이유가 있어야만 싫은 건 아니잖아요?

이 책은 제가 실용서로 산 두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책은 "메모의 기술"이었는데 책장 어딘가에 아직 얌전히 꽂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리의 대상이 되어야 할 듯합니다.

간단하게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아아, 이런 실용서도 있군요! 이것이 제 소감입니다. 실생활과 정신 세계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전제 위에서 쓰인 책이라서 그럴까요? 숨겨진 정신 세계는 일단 제쳐두고 당신의 주변을 정리하면 정신도 좋아진다고 말해주는 책인데요, 아무래도 이건 저자의 능력 문제겠죠. 정신 세계가 어떻고에 관심이나 식견이 적은 사람이 암튼 말야, 주변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라고 큰소리치면 짜증나겠지만 이 책앞에서는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읽고 있으면 근질근질, 오호 저 물건들을 지금 당장 다 버리고 싶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책을 손에서 놓는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물건들을 조금씩 버리게 된답니다. 확확, 정리가 가능하죠. 사실 이 책을 산 이유도 방이 너무 지저분해서였는데... 하하....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책이 얇다는 겁니다. 아직 방 정리며 거실의 책장 정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책을 다 읽어버렸어요. 남은 물건들을 어찌해야 할지.. 책을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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