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인간 1 - 북극성
조안 스파르 지음, 임미경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홀로 말하고 생각하고 기타를 치고 가구를 만드는 나무인간의 이야기는 상상력이 톡톡 튀다 못해 럭비공같았다. 당췌 어떻게 진행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래서 좀 더 조마조마하고 설렌다고 할까.

이야기 속에서 군데군데 보여지는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자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조안 스파르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솜씨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책이다.

 

작가는 나무인간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인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1. 알리트바라이-자신들보다 높이 있다는것이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무조건 공격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물들이) 아픔은 아랑곳않고 오직 자신들의 기쁨만이 중요한 종족 ; 인간은 이기적이다.당장 죽을 듯한 고통과 절망에 비명을 질러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움직이며, 자신의 일과 상처와 감정만을 중시하고 다른 이와 비교당하고 누군가 자신보다 더 나은 것은 참지못한다. 그들이 아틀라스 떡갈나무를 공격했을 때, 파괴는 파괴를 부른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것도 닮았다. 우리는 자연을 파괴했고,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지 않은가.

2.털보들-혀가 없어 괴성만 지르는 괴팍하고 전투적이고 사나운 종족 ; 인간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의 인간의 말은 편리성과 합리성보다 소음성에 더 치중되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이 말이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전락한 것이다. 의사소통의 불능은 행동으로만 표출되어지므로 그들의 행동은 더욱 흉폭하고 잔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나무인간과 그의 친구들 ;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다. 고독한 존재이면서 끊임없이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갈망한다. 영웅적이기보다 실리적이고 그들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해하며 행복해한다.

내가 이렇게 느낀것은.. 좀 예민 했던 걸까?? 내가 회의적이라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까??

그들을 읽을 때, 알리트바라인들은 냉소를 느끼게 하고, 털보들은 공포를 느끼게하고, 나무인간들은 따스함을 느끼게한다.그래서 그런가보다. 나무인간이 그의 친구들과 있을 때 진정 편안해보이던 마지막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세친구는 아틀라스 떡갈나무가 태곳적부터 살고있는 숲 속 빈터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영혼엔 죽음을 담고, 어깨엔 도끼를 둘러메고서.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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