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lizabeth Gilbert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요즈음 유행하는 사진과 삽화가 가득한 그런 여행기라기보다 차라리 짧은 자서전이라 하는게 더 어울린다.
투명해 사라질락 말락하던 모습에서 마침내 무지개빛 오라를 내뿜으며 양손 가득 행복과 사랑을 쥐고서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리즈의 여정엔 고뇌와 슬픔과 환희,즐거움이 가득차 있다.
 
매우 강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힘들테지만, 체류기간동안 그 곳의 사람이 되어버린 리즈의 방식은 언젠가 모든것을 멈추고 훌훌 떠나고싶은 생각이 간절한 내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사랑스러운 문체는 마치 그녀와 한 침대에 누워 베개를 껴안은채 속닥속닥 밤새는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는듯하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져라 울고 심장이 터질듯 아파하고, 함께 나폴리의 피자를 먹고, 명상을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위대한 그분을 믿는다는 리즈에게 그분은 절망을 경험케하고 이탈리아와 인도와 발리라는 약간 엉뚱한 조합을, 그러나 최상의 처방전을 내려주었다.
리즈는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분의 흐름에 충실하였고 결국 그녀는 나무를 버리고 더 크고 원대한 숲을 얻었다. 갖은 어둠이 몰려와도 휩쓸리거나 동요치않고 굳건히 자신을 지키며 평생 행복할 수 있는 자신의 성을. 리즈의 모습을 보고 나 자신도 믿음에 대해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해 온 것을 알았다. 믿음이 굳이 종교이거나 신의 이름이어야 한다기보단 나 자신의 의지와 힘이 되는 것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떤 모습이나 느낌으로 나의 그분을 찾아야 할지 아직은 어둠속이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다보면 어느순간 미명의 새벽빛을 맞을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