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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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의 중심인물은 단연코 가보옥이었다.

아버지 가정과 함께 대관원을 돌며 편액과 시를 짓는데 왜 가정이 겉으로 그를 나무라는데 내가 다 초조하고 떨리던지. 아버지들은 시대가 변해도 비슷한 것 같다. 속으론 흐믓하고 마음에 들어도 겉에선 어찌나 냉정하게 혼을 내던지. 부러 보옥에게 짓게하고선 나름 잘 짓는것 같은데도 '틀렸다 틀렸어'를 연발하는데 가정의 심사를 알듯하면서도 '그래도 그렇게 아들 기를 꺽을 것 까지야 뭐 있어! 아들이 잘하면 잘한다고 솔직하게 속 시원히 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려서 아버지가 엄해서 매번 주눅이 들어 말도 잘 못하고 얼버무리고 모든 것이든 아버지가 알면 안될까봐 전전긍긍해 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더 그랬으리라. 앞으론 습인과 한 약속대로 공부에 치중하지 않을까 하여 그가 성장할 모습에 기대가 높다.

 귀비가 된 원춘의 성친을 위해 지은 대관원을 묘사하는데 어찌나 규모가 크던지.처음엔 그냥 좀 넓은 정원에 누각하나를 짓는 줄로만 알았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왠만한 촌 규모. .역시 지체높은 대감댁(게다가 왕족) 인데다 뭐든 크고 웅대하게 만드는 중국인의 면모를 엿볼수 있었다. 직접보지 않고선 상상만으로는 너무도 부족했기에 '이쯤에서 대돈방의 삽화가 하나 둘쯤은 있었으면 좋으련만.'하고 생각지 않을수 없었다.

또, 이번권엔 유난히 시가 많았는데, 수업시간에 배운 오언절구와 칠언절구는 아련하기만하고 이런 문을 보면 척척 해석할줄 아는 친구를 보려니 너무도 얕은 나의 공부가 간절해졌다. 

이젠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한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보옥, 새침떼기 대옥, 콧대높은 희봉...진가경과 진종이 초반에 죽어서 좀 의외였지만 3권에서 보여질 이야기들. 특히 보옥과 대옥의 이야기가 점점  궁금해진다. 지금도 사랑싸움과 다를바 없지만 말이다 ㅎㅎ

이제 다음권을 펼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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