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법칙
존 마에다 지음, 윤송이 옮김 / 럭스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지하철을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와 아줌마가 mp3를 갖고 대화를 나눈다.

아줌마: 이건 어떻게 작동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아저씨: 내가 지난번에 그거 쓰다가 요번에 이걸로 바꿨잖아요.

아줌마: 왜요?

아저씨: 이게 더 단순하니까.

 

단순함.

요즘 세상의 화두.

 

최신을 달린다고 자부하는 모든 것의 제1원칙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여백의 미'라는 말로 단순함을 말했고, 우리는 'SIMPLE IS BEST'라는 말로 정의한다. 이렇게 긴 역사를 자랑하는 단순함이건만ㅡ 단순함을 지켜내기란 참 쉽지 않다. 뭐 하나만 욕심내도 복잡해지는게 세상사라 그럴까. 동전의 양면 같고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하는 문제다. 어려서 (사실은 지금도) 공사중인 아파트를 보면 머리가 뱅뱅 도는 느낌을 받곤했다. 아파트를 보자. 겉모습은 진짜 단순하다. 성냥각같은 네모난 사각형이 서있지않은가? 하지만 그 안을 잠시 들여다보기라도 할라치면 그 길죽한 사각형안에 어쩜 그리많은 방들이 나뉘어져 있는지. 기둥들 창문들 그리고 전기, 가스배선 등을 생각하다보면  처음에는 간단한 1줄짜리 실을 풀듯 쉽게 나아가다가도 어느새 너무얽히고 설켜서 끊어내지않고는 정리할수없는 엉킨 실타래를 만난듯한 느낌에 휩싸여 얼른 그만두곤했다. 물론... 그쪽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생각해보면 모든것이 이와 같아보인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같은 모습을 다시보면, 그 안은 단순히 빈것이 아니라 바깥과 동색이라 혹은 입자가 너무 작아 우리눈에 안보였을 뿐었다는 것. 이것이 단순하다는 것의 본질 아닐까.

나름 단순한 인생을 살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의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것같다. 나의 속마음에

매일 매일 쏟아지는 걱정과 근심거리들이 산으로 쌓여가는 것을 보니 말이다.

 

이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려는 노력은 각종 매체와 수단등을 통해 계속 되어질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를 통해서.

책은...단순함을 공식으로써 정리해보려는 노력은 좋았다고 생각되지만, 단순하게 만드려던 것이 내게는 오히려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가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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