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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읽고나서 그냥 막 메모하기.. 그렇게라도 기록에 남기기.

 

 

 

 

 

 

 

 

 

 

 

 

 

오랫만에 읽은 한국 소설집.작년쯤에 샀던 것 같은데, 침대옆 작은 책 꽂이에 한참을 펴지도 않은 채로 두었다가 오늘 한숨에 다 읽었다. "아픈" 젊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동안 읽었던 소설집들이 내 연배 혹은 내 연배 이상의 사람들이 쓴 글들이라, 젋음의 회상이 내 얘기같이 읽혔었는데.. 이 책은 나보다 최소 십년은 아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랄도라는 브라질 남자와 하민이라는 한국 여자가 아일랜드 시골에서 만난 이야기. 일인칭 화자가  소설가와 전혀 다른 외국인, 그것도 남성이라는 것이 처음엔 생경했으나, 그래서 느껴지는 어떤 거리감이 외려 담담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소설을 읽는 다는 것,,, 그냥 그 순간의 치료같은 것이라, 내겐... 읽으면서 마음을 풀어놓았다가.. 덮은 후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인상좋고, 예쁘장한 (책 날개 사진상으로는 그랬다) 최은영이라는 소설가의 소설집을 읽은 적이있다. 쇼코의 미소...늘 그렇듯이 내용은 조금도 생각나지 않는.. 그저 분홍색 책이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기억한다. 3년전.. 병상에서 읽었다. 파리 6구의 어느 요양 병원. 빛은 잘 들었었으나, 시간은 더디게 흘렀던 창이 보이던 침상 위에서....후배가 위문하면서 들고 왔던 책 꾸러미 속에 있었던 소설집... 아마 그 책도 이 책처럼 담담한 위로를 주었으리라. 삶이란 것이 들여다보면 다 고만 고만 아프고, 힘든 것이라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그 것은 아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그래 너도 아프구나.. 사람 사는게 다 그렇구나.

 

최은영의 섬세하고, 차분하고, 잔잔한 글 솜씨. 그 녀의 세번째 소설집도 찾아 읽게 되지 않을까.

 

 

PS. 무해하다.  최근에 많이 듣고, 많이 쓴 말이다. 작은 아이가 나를 끌어안으며, 어떻게 세상에 이렇게 무해한 존재가 있지? 누가 이렇게 무해한 존재를 미워할 수있지? 했었다... 그 무해하다는 말이, 고맙고도 아팠다. 누구에게도 무해하기를 희망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는데...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무해하다는 게, 다행스러우면서도 고통스러웠다. 아이는 이 책을 보았던 걸까?  의식적으로는 아니라도, 오랫동안 침대 옆에 놓여있었으니, 이 소설 제목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에 이런 부분이 발췌되어 있었다.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수도 없을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나는 정말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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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에 잠깐 들려서 한 짐,  에코백에 눈 어두워서(그 많은 가방들을 다 이사짐에 보냈다는) 알라딘 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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