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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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로마 여행중 포로 로마노에서>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읽은 지 얼마 안된 감동과 흥분으로
또 하나의 로마인이야기를 바로 집어들었다.
로마인이야기를 읽는 동안
난 좋은 친구와 긴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였다,.
그 친구는 풍부한 지식과 상식으로 여행을 참 즐겁고 유쾌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은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친구와 함께 석양이 지는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보며 회상에 젖어
여행을 함께 추억하는 느낌의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여행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아니면
너무 축약적인 내용에 이해가 안될 수도 있고,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같이 여행한 사람은 너무 내용이 축약적이라서 중요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길라잡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겐 하나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로..

다만, 중요한 건 결국 '로마인 이야기'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앞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야 이 책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로마인 이야기를 한참을 읽으면서도 왜 제목이 '로마이야기'가 아니고
'로마인 이야기'인줄 이해를 못했었다. 그냥 그게 그 뜻이려니 했다.
왜 제목이 로마인이야기인줄을 책 중간쯤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관심에 촛점은 바로 인간, 사람 즉 로마인이였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내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특히 책 밑 무렵에 나온 <고대 로마 지도자 성적표> 는 
그녀의 로마인에 대한 관심을 극명하게 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논리적인 근거나 객관성도 조금은 약하고 이런 것들로 인해
역사학자들에게 그녀가 비판받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그녀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
다만 로마인을 .. 카이사르를 아우구스투스를.. 연인처럼 사랑하는 여자인 것을...

웬지 난 <고대 로마 지도자 성적표>를 보며
여자가 그 동안 사랑했던 남자들을 추억하며
한 사람 한사람의 장단점을 비교한 듯 한 느낌이였다면 조금 억지일까?

그런데 실제로
책 중간에 시오노 나나미가 그동안 카이사르와 교제한 기분이였고
그를 잘 알아서인지 다른 남자를 보는 눈이 엄격해졌다는 농담이 나온다.

아무튼
그녀는 로마인들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했다.
그래서 그렇게 로마인들의 이야기를 마치 친구 이야기를 하듯
생생하게 서술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난 정말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의 친구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그녀가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가 나에게 그 장면을 전해 주는 듯 해서
나 역시 너무도 생생하게 내 눈 앞에 그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곤 했다.

그 감동을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다시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책이다.

그녀가 다시 들려준 로마인 이야기 때문에
다시 '로마인 이야기'를 펼쳐들게 되었고 다른 로마 이야기에도 자꾸 손이 가게 되었다.

'또 하나의 로미인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추억과도 같은 책이다.
마치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놓은 사진첩과도 같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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