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 -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후
변화경영연구소 지음 / 유심(USIM)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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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구본형이란 접한 것은 2008년도쯤 되는 것 같다. 결혼도 하고 직장에서 안정을 잡아갈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슴 속 한 구석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허전함이 커져만 갔다. 무엇 때문일까? 왜 그런걸까? 내가 생각했던 30대 그리고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건만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난 가고 있는 것일까? 란 질문이 끊임없이 내 머리속을 맴돌았다.

그때 우연히 집어 들었던 책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책이었다. 맨 앞에 있던 불타는 갑판이란 장부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1988년 스코트랜드 근해 시추선에서 발생한 화제사건, 그러나 배는 수면에서 50미터나 위에 있고 북해바다는 차갑기만 하다. 바다에 뛰어들어도 30분 내 구조되지 않는 다면 죽음을 면할 수 없다. 하지만 배 위에 그대로 있는다면 100% 죽을 것이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까? 거기서 뛰어 내릴 수 있을까? 그렇게 책을 단숨에 읽고 나서 가슴 한 구석에 변화’,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시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쯤 회사 인사팀 동료가 강사 초빙에 대해서 고민하던 걸 보고 구본형작가를 추천하였고 정말 거짓말처럼 회사의 특강 강사로 초청되어 강연을 진행하였다. 난 강연 후 수줍게 책을 내밀면서 사인을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유일한 나와 그와의 만남이자 추억이다. 그리고는 또 1-2년쯤 그가 별세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10여년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우연한 기회에 집어 들게 된 책이 구본형, 내 삶의 터닝 포인트란 책이다. 이 책은 구본형작가에서 도움을 또는 가르침을 받았던 12명의 제자가 구본형작가에 대해서 추억하고 회상하면서 구본형작가로 인해 변화된 자신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개개인의 독특한 개인적 삶과 함께 어떻게 해서 그를 만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이하다면 특이한12명의 인생을 옆에서 지켜본 듯한 묘한 재미와 함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게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기계적인 사제 관계말고 말이다. 내 인생에 스승, 내 삶의 멘토라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난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12명인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을 만난 것 만으로도 행운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 보았다.

P189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당신이 참 많이 변했어요. 차분해지고 안정되어 가요. 구본형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연구소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지만 당신이 변해가는 걸 보니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책의 저자 중 한 명의 아내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했다는 말이란다. 가장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일 듯 싶다.

P47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이 말씀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동양의 의성인 허준이 스승 유인태를 딛고 넘어섰듯이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12명의 저자들의 마음이 잘 담긴 문구인 듯 싶다. 자신을 이끌어 준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그리고 그 스승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빛내고자 하는 절실함이 잘 담겨 있는 듯 했다.

 

p243

준비된 자, 간절한 자가 스승을 만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다시 한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란 책을 꺼내 들어 본다. 나는 간절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 책을 처음 접한 후 10여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건만 그냥 제 자리인 것만 같다. 이 책의 저자들과 나와의 차이점을 무엇일까? 구본형작가를 직접 보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해서 일까?

P97

개인의 혁명은 자신의 껍데기를 죽임으로써 가장 자기다워질 것을 목표로 한다 자기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자기로 새로 태어나는 과정이 바로 변화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변화하지 않는 핵심을 발견하려는 열정이며, 그것을 향한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구본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중에서

다시 한번 구본형작가의 책을 음미해 보면서 내 삶, 내 안의 숨어있는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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