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인용되어 읽은 것 같지만 실은 읽지 않은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탈식민주의 어쩌구 관련에 92% 확률로 인용된다.(실제 계산해보지는 않았다.) 프란츠 파농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탈식민계의 체 게바라이다......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프랑스 식민지 출신 흑인의 백인화된 의식 구조에 대해 정신의학적으로 논하는 책이다. 식민지의 흑인들은 백인이 흑인에게 가진 편견과 차별적인 태도를 내면화한다. 흑인은 백인을 선망하고 흑인을 무시한다. 파농은 인간이 인간을 노예화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목도 정직하고 원래 논문으로 제출될 것이였기 때문에 목차도 명확하다. 다만 완전히 논문 투의 책은 아니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난 프란츠 파농은 아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는 흑백 혼혈이었다. 파농은 중산층에서 태어나 고등 교육을 받았다. 훗날 그는 자유 프랑스군에 입대하고 프랑스, 본국에 유학까지 간다. 그래도 아이는 그에게 "엄마, 저 검둥이 봐요. 무서워요!"라고 외친다.(109) 흑인의 분열된 의식은 파농의 경험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젊었을 때 쓴 책인 걸 알고 내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파농의 다른 책이 읽고 싶다.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읽는 사람만 읽는 인문서라서 자비 없이 하드 커버다. 아 그리고 이 책은 미주다.. 페이지를 들썩거려가며 읽었다...^^ 미주 싫어... 문학동네 책이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문학류에서 시작한 듯한 띠지의 표지화가 이 책에도 있다.. 이 책의 띠지는 결국 버리지 못했다. 이제 이걸 띠지라고 해야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탈식민계의 체 게바라이다...... 같은 이상한 말을 써가지고 찾아보니 파농이 연상이다. 혁명가도 백인이 더 유명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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