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져 2005-06-24  

구름님~
막상 생각나는 이미지 관련 서적은 롤랑 바르뜨의 "사랑의 단상" (문학과 지성사) / 존 버거의 "이미지" (동문선) 두 권인데요, 바르뜨의 책은 제가 대학교 1학년때 학교 앞 서점에서 만난 후로 바이블처럼 두고두고 보는 책이에요. 금세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두고두고 보다보니, 아마 나이탓이겠지만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존 버거의 이미지는 사물이든 사진이든 우리가 보는 행위에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에요. 소설로는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모든 소설들...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파트릭 모디아노의 신원 미상의 여자, 아득한 기억의 저편, 어두운 상점의 거리... 서사 보다는 이미지 중심의 소설들이죠. 우선은 여기까지 적을게요. 또 생각나면 바로 올게요!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엄청 부러워요~~~ ^^*
 
 
플레져 2005-06-2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사 중심이 아니라면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아포리즘적인 구절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미지가 선연하죠.
윤대녕의 초기소설들 "은어낚시 통신" 에 실린 소설들도 이미지적일거에요.
강영숙의 "날마다 축제" 소설집도 이미지적이구요...
레몽 장의 "오페라 택시"는 재밌는 소설이에요.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 적이라고 하기엔 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