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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내가 산 책과 달리 이번 책은 표지와 종이가 달라졌다.
나는 나쁜 종이가 두껍지만 가벼워서 좋은데...
작년 인천공항에서 사서 괜히 비행기 안에서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여행 내내 마음이 심난하게 만들었던
<연을 쫓는 아이>. 올해 내내 경제를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지칠 무렵 다시 꺼내든
연을 쫓는 아이는 내게 겸허함을 돌려주었다.
얼마나 더 잘 살아야 우리는 만족할 수 있는 걸까.
비단 소설속의 아프가니스탄뿐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는 민주화 항쟁, 혹은 테러로 꺼져가는
생명들의 소식이 번번이 들려온다.
그건 멀리 갈것도 없이 바로 우리나라의 과거사진이다. 그러나 우리는 굶주리지 않고
억압받지 않고, 말할 자유를 우리 손으로 놀랄정도의 최소한의 희생으로 쟁취했다.
그리고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자화상은 어떤가.
남들이 나보다 잘 사는 것이 분한가.
남의 자식이 내 자식보다 출세하는 것이 억울한가.
인종청소, 독재정권, 근본주의.
내가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런 것들이다.
하산 아미르들이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