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애장판 1~4(완결) 세트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말로만 들었던 비천무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잘 가는 책방에 들렀다가 눈에 화악 들어온 비천무...

전권을 다 빌려서...그 당시는 집보다 학교 과방에서 살곤 했기에 책을 싸 짊어지고서 과방으로 갔고,

여자들끼리 모여서 보다가 펑펑 원없이 눈물을 흘려댔다.

옆에서 남자 선배, 동기들은 쟤들 대체 왜 저러냐고 그러고 있고...

김혜린 선생님 작품으로 처음 봤던 것은 테르미도르, 그 다음은 아라크노아, 그리고 북해의 별...

슬픈 눈을 하고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곤 했다.

비천무는 그 전에 어떤 작품들보다 강렬하게 다가왔고, 나를 김혜린의 팬이라 자처하기에

주저함이 없게 했다.

그러했는데 영화 '비천무'가 개봉하니 참 화가 나더라는...

일본 만화의 홍수 속에서 다 같이 비슷한 하이틴로맨스물이 넘쳐나는 한국 만화계에서

김혜린 님의 작품은 과연 한국적 만화가 무엇이고, 한국 만화에 담겨야 할 정서는 이런 것...

이라는 걸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꼬옥 보시길...사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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