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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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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삶의 매 순간 한 발은 동화 속에, 또 한 발은 나락 속에 담근 채 살아가고 있으니-15쪽

그녀는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은 상대의 존재보다는 부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와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사랑은 증폭되었다.-22쪽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32쪽

우리는 힘든 순간들을 그렇게 꿈을 꾸면서 넘긴다. 꿈을 실현하는 데 따르는 위험과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욕구불만 사이에서 망설이며 세월을 보낸다.-47쪽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건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그 남자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지내고자 했던 다른 모든 남자들도 그녀처럼 파괴적인 감정, 자신이 이 땅 위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었다.-119쪽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122쪽

인간 존재의 목표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155쪽

누구나 사랑할 줄 안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기억해내야 한다.-183쪽

우린 인간들이오. 우린 죄책감을 가지고 태어나오. 행복이 가까이 오면 두려움에 빠져들고, 우리 자신이 늘 무기력하고, 부당한 취급을 받고,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을 벌하길 원하며 죽어가오.-252쪽

오! 맙소사, 너무나 좋았다! 소유하지 않은 채 소유당한다는 것은!-325쪽

그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신음하지 않았다. 입술을 깨물지도 않았다. 그는 소리를 질렀다! 짐승처럼 포효했다!
나는 엄청난 쾌감을 느꼈다. 태초에도 그랬을 테니까. 최초의 남자와 최초의 여자가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나눴을 때도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을 테니까.-325쪽

남자들이 오로지 섹스만 생각한다고? 아니, 우리는 섹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확신시키느라 숱한 세월을 보내오.(...)우리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오. 우리는 섹스와 사정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오. 하지만 당신이 방금 말한 것처럼 그건 전혀 그렇지가 않지요.-332쪽

태초에는 모든 것이 사랑이었고 증여였다. 하지만 곧 뱀이 나타나서 이브에게 말했다. "준다는 건 잃는 거야."-334쪽

그제야 나는 우리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할 때, 또는 우리가 우주를 완벽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는 두 영혼, 잃어버린 두 반쪽으로 만나 서로를 입문시킬 때, 그가 여자가 될 수 있었듯이 나 역시 남자가 될 수 있었으니까.-335쪽

우리는 '봄이 좀더 일찍 찾아온다면 더 오래 봄을 즐길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할 순 없어요.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오. '어서 와서 날 희망으로 축복해주기를, 그리고 머물 수 있는 만큼 머물러주기를.'-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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