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품절


그는 삶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황혼의 순간 문득 다가와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줄 그런 행복의 가능성을 은근히 믿고 있었다. 대책 없는 어리석음 같은 것이 그의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20쪽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이유가 있을 거요."-36쪽

빛은 창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와, 벽을 따라 흘러내려서는, 구석에 이른다. 빛은 거기에 웅크리고 앉아서 바라본다. 즈보나르가 웃어 보이자, 빛이 그에게 화답한다. 겨우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줍은 분홍빛 미광 같은 것으로.-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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