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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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을 안는다는 말만은, 내 안에 선명하게 새겨지고 말았다. 소꿉장난처럼 재밌고, 자유롭고 편한 결혼의 대가라고 생각하였다.-20쪽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무츠키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애초부터 무츠키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비장상적이리만큼 밝은 이 방과 환경 음악의 병적인 투명함. 이 곳에는 진짜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44쪽

무츠키와 잘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태연하게 부드럽고 자상한 무츠키를 견딜 수 없다. 물을 안는 기분이란 섹스가 없는 허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라 여기고 신경을 쓰는 답답함이다.-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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