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현장 - 법의학과 과학수사, 최신 이론편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이용완.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국내에서 방여되는 여러 외국드라마 중, 그것도 수사물인 드라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C,S,I(사건조사요원)의 일은 눈으로 보고,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 나왔던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대기사(제대로 된 장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고, 사건 현장이 위험함에도 과학수사대가 파견되어 많은 경찰관계자들이 병을 얻어 죽었다는)를 읽으면서 그 동안 가지고 있던 C.S.I에 대한 환상이 어쩌면 드라마 속 얘기일뿐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살인의 현장>을 읽노라면 정말 감탄할 만한 사건해결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나, 과학수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사람들에 관해서 알 수 있는 장면이 많다. 처음으로 지문으로 범인을 찾아내고, 간 온도로 사망시간을 추정하고, 골상학으로 신변을 알 수 없는 시체의 신분을 알아내고... 하지만 워낙 사실적이고 드라마틱한 실제사건과 그에 해당하는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징그러운 장면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고통이 따를 것이다(특히 시체해부와 관련된 사진은 너무나 직접적이어서 순간 왠만한 사람들도 움찔-할 정도이다. 복부를 열어 얼굴을 덮고있어 장기가 훤~히 보이는 그런 사진들은 정말이지...). 하지만 어느정도 C,S,I를 보고 단련이 된 사람이나,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자신의 비위를 굳건히 믿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법의학 책이 없어 정말이지 전공자가 아닌 이상은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줄글로 된 딱딱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책이 다였는데, <살인의 현장>은 자신이 실제 살인현장에 놓여진 기분이 든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 제인 도(C.S.I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제인 도'는 이름이 아니라 신원미상의 시체를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김 아무개양'정도랄까-)사건 파일을 조금씩 나누어 두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자신이 범인을 추리해보거나, 법의학적인 증거를 찾아내는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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