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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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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예요." ... 그 의사의 다음 말도 떠오른다. 그는 구호 일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기술을 습득하느냐보다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했던 일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주님이 나에게 예비하신 삶이라는 확신, 주님이 나에게 맡기신 아이들이라는 뜨거운 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신과 마음을 잃어버리고 지쳐있는 요즈음입니다. 긴급구호요원과 마찬가지로 교사도. 뜨거운 가슴으로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를 끊임없이 소모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삶을 살기로 결정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주님의 사랑을 따라 아이들을 위해 살기로 결정합니다.




21쪽 ...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저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를 잘 합니다. 그래서 교만하거나 열등감에 빠지거나 하는 일이 잦습니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는 말, 정말 맞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만드신 독특하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는 삶이 있어야 할 뿐입니다. 자녀를 기르는 데에도, 학교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38쪽 ... 현장에 있는 동안 로즈가 하는 말 가운데 반은 이 세 마디가 차지한다. "내가 뭐 해줄 것 없어요?" "그거 한번 해볼까요?" "와, 참 잘했어요" 어느 때는 과장되게, 어느 때는 잔잔하게 하는 이 세마디에는 내가 요원으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고스란히 압축되어 있었다. 진심어린 배려, 도전 정신, 그리고 칭찬과 격려. 정말 멋있다.




  제가 아이들에게 해야 할 말도 그것이고 가져야할 마음도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뭐 해줄 것 없니? ... 진심어린 배려.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도움. 그거 한 번 해볼까? ... 도전정신. 제가 아이들에게 꼭 갖도록 해 주고 싶은것. 그렇습니다. 제가 그렇게 살면 아이들도 그렇게 살겠지요. 삶으로 가르친 것만 남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와, 참 잘했다 ... 칭찬과 격려. 마음으로 하는, 진정성을 가진.




197쪽 ... 신기하다. 도대체 그 품위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 사람의 품위를 결정하는 게 외적 조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그럼 답은 분명해진다. 결국 품위는 자기 존재에 대한 당당함,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통제력, 타인에 대한 정직함과 배려 같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거다.




  제가 같고 싶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하나 하나 쓰면서 보니 모두 주님을 따라가며 닮아가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님을 따라가는 단순한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주 앞에만 제 삶을 두는 단순한 삶. 그런 사람에게서 그런 품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주 앞에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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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넘어선 학교 - 세상과 소통하는 학교, 메트스쿨 이야기
엘리엇 레빈 지음, 서울시대안교육센터 옮김 / 민들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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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교육이론에 따르면 0세에서 7세,8세에서 14세, 그리고 15세에서 21세 사이를 학습 발달의 주기로 본다 그리고 이 중 0세 ~ 7세가 인생의 기초를 놓는 가장 중요한 교육의 시기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대부분의 실업계 아이들이 이미 무너진 가정에서 정상적인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많은 학생들에게서 어려서 부터 계속 되어온 학습부진과 자발적 학습동기의 결여, 그리고 심한 경우 ADHD(과잉행동 장애 증후군) 경향을 어렵지 않게 보는 것이 당연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다수 아이들이 그냥 하루를 살아가는 무기력한 삶의 방식에 익숙해 있다보니, 삶의 비전이나 목표 등을 상실한 채 폭력적 PC 게임과 외설적 미디어 매체 등에 중독되어 있기도 하고 정당하게 풀어가야 할 삶의 문제들을 음주나 흡연, 무분별한 이성교제 등으로 분출구을 삼아 대체하기 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실업계 아이들. 또는 심히 학습과 생활에 문제가 도출되는 아이들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그대로 두어야 하는가?

이미 기초 공사가 엉망으로 되어 있다는 이유로 교정의 의미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인가 ? 그러면 그 '최선' 은 어디까지인가?

그리고 이에 대해 손을 거의 놓다시피 한  현재의 학교 (공)교육과 그런 구조아래서 꼼짝달싹 안하는 교사들.. 그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교육현장의 근본적이며 아주 심각한 문제가 우리삶의 현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돌이켜볼수 있었다.

그러면 우리 공교육의 가장 취약하고 열악한 문제의 핵심이기도 한 실업계 교육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대안교육'은 무엇일까? 문제는 어떻게 이러한 논의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시켜, 교육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단순히 부적응 학생들을 끌어 안고 가는 교육이 아니라 본질적인 치유를 감내하는 교육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메트 스쿨 이야기는 이런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공교육의 붕괴와 배움의 동기를 잃어버린 아이들 이라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동일한 상황에서 시작한 교육 철학과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의 정교한 구조화와 실제적이고 획기적인 수업운영으로 삶의 변화라는 교육적 성과까지 이끌어 낸 사례들이 들어있다.

이들 사례를 통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의 새로운 대안 교육의 길을 엿보게 된다. 특히 판타지 신무협소설과 만화가 판치는 요즘 아이들의 책읽기 성향을 고려해 보면 , 통합교과적인 독서지도를 교육과정 속에 녹여 넣는 일은 시급해 보인다. 뿐만아니라 '맞춤형 인터쉽 교육'이라는 지역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교육시스템으로 미국내의 열악한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있는 '메트 스쿨' 이야기는 현재 진학과 취업이라는 어정쩡한 구조로 둘 다를 망치고 있는 실업계 교육에 뼈아픈 교훈을 준다.

배움과 삶이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으로서의 교육, 영적 통찰력과 따뜻함. 자상함과 인내심이 필요하며 , 교육의 본질이 되는 '사람'은 정작 놓쳐 버리는 우리의 교육에 귀중한 반성을 주고 있다.

사람의 내면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삶과 이웃의 삶을 소중이 여기는 품성의 사람. 환경의 생태적 보존의 가치와  직업의 다양한 가치를 실천해 가는 사람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진 이들의 교육에서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현장에서 육의  본질을  어떻게 성취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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