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학년 7반 교실 사물함 위 책꽂이에서 발견한, 책 담당 학생에게 1주일만 빌리기로 약속하고 가져온, 전익호 선생님의 싸인이 있는 책입니다. 열 쪽을 읽기도 전에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르고 약한 제 근육을 다시 한 번 강건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가 책을 읽으며 툭툭 치고 올라옵니다. 자전거타기, 청소와 짐 버리기... 무엇인가 막 하고 싶도록 만드는 책입니다.




15쪽 ... 내 친구 버넌 포브스는, 어느 날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퀘이커 모임에 참석했다. ... 미국사람치고는 드물게 차가 없는 그는 자전거를 타고 모임에 갔다. 미국 정부를 성토하느라 여념이 없는 동료 퀘이커들에게 자기 말고 또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무도 없자 그는 "석유를 한 방울이라도 쓰고 있는 당신들은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고 말했다. 그 뒤로 다시는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




저의 삶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사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석유를 약탈하기 위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끊임없이 석유를 소비하는 것이 모순이듯이, 저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모순들이 있을까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기도하지 않는 것. 요즈음 제 모순입니다.




29쪽 ... 이게 내 삶의 무게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집착이 많을수록 무거운 삶을 산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짐의 무게는 그 사람 집착의 무게다.




짐이 많아서 이사할 때마다 힘든 것이 저의 집입니다. 짐을 줄이기로 아내와 늘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막상 버리려하면 언젠가 쓸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책상도 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책상에 있는 짐들부터 버리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짐의 무게가 세상에 대한 집착의 무게라는 말, 정말 맞습니다.




2008년 4월 17일,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라이더가 필요없다고 깨닫게 된 짐을 하나씩 줄여가는 것처럼, 저도 제 책상에서 필요없는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없어지는 물건만큼 이 세상에 대한 저의 집착도 줄어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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