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버릴까? 보림어린이문고
히비 시게키 지음, 김유대 그림, 양광숙 옮김 / 보림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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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때문인지 표지를 여는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서른 한 명의 친구들이 화분 하나씩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모습은 모두가 꿈동이들 답게 개성이 넘치는 꿈과 희망의 얼굴들이다.

모두가 내 아이들처럼 반갑고 소중하다.목탄과 색연필의 부드러우면서도 친근한 그림은 초등학생들의 정서를 표현하기엔 더할 나위 없을 뿐 아니라 적절하게 강조하기도 하고 포스터처럼 절제되기도 한 그림이 재미있다. 순수한 동심을 나타내는 표정이나 기발한 상상, 두근거리는 심리까지도 간결함 속에서 때론 만화처럼, 때론 수채화처럼 싱그러운 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나팔 꽃씨를 콧구멍 속에 넣어 보기도 하고 얼마나 단단한가 깨물어 보기도 하는 것이 아이들만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기에 어른이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난다. 개구쟁이 다카시의 심리는 그림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지만 대화체로 풀어 나가는 글과 소설의 형식이 그대로 반영된 탄탄한 구성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쿵쾅쿵쾅 떨리는 마음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동심이 되어 버리는 소중한 경험까지도 맛볼 수 있다.

'말해버릴까?'하고 힘겨운 고민에 빠진 다카시의 마음을 어느새 읽었는지 선생님이 문제 해결을 해주시고는 꾸짖기는 커녕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하고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책의 끝을 친구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맺지 않은 것은 책을 읽는 아이들의 생각을 반영시킬 수 있어서 이 책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 같다. 선생님들이 읽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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