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부터 목판화라고 하기에는 색깔 표현이 너무도 선명한 높고 맑은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 물이 들어 있는 가을산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줌인해 들어간 숲 속 나무가지엔 아기곰과 엄마곰이 기어오르고 있습니다.겨울잠을 자기 전에 잘 익은 머루를 먹어 두려는 거지요.호기심 많은 아기곰이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가 서 보는 강물은 반짝입니다. 아기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어를 잡으러 갈 일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붉게 저녁노을이 물들고 간 자리엔 달빛이 강가에 비치는 밤이 남았습니다. 강가에 꼭 닮은 모습으로 앉은 엄마곰과 아기곰은 연어를 기다립니다.그리고 마침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연어떼를 만납니다.엄마곰이 일어나 강물속으로 뛰어들어갑니다. 한참동안 물 속에 있던 엄마곰은 연어를 물고 나타났구요. 아기곰이 기뻐서 다가갔지만 '자기힘으로 잡아야지'라고 말합니다. 처음 하는 연어잡이가 아기곰에겐 너무도 어려운 일어었지만 엄마처럼 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달빛이 비쳐 파랗게 일렁이는 물 속은 너무도 신기했어요. 그렇게 아기곰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어를 잡아 자랑스럽게 입에 물고 올라와 몸에 묻은 물방울을 털어냅니다.그렇게 먹은 연어맛은 정말로 꿀맛이었겠지요.아기곰의 등 뒤로 강물이 흐르고 달빛이 강물에 반짝이더니, 커다란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이제 씩씩해진 아기곰이 뛰어들어서 '엄마 엄마, 정말 커요, 정말 커다란 물고기예요.'라고 말하구요, 엄마곰은 다정하게 웃으며 '얘야, 그건 달빛이란다.'라고 하구요.밤이 깊어 별이 가득한 밤 너무도 특별한 가을 나들이를 마친 아기곰은 엄마 품에서 저녁에 보았던 커다란 물고기 꿈을 꿉니다.저는 목판화로 된 그림책은 처음이었기에 참 새로운 느낌이었구요, 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윤서 현서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역시 좋았어요. 목판화하면 검은색 흰색만 생각했었는데 색깔표현도 너무 선명하고 엄마곰이 강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정말로 역동적인 모습이구요, 아기곰이 여러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뛰어든 물 속 세상 표현도 신비한 색감에 아기곰의 표정과 연어들의 움직임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아기곰이 연어를 잡아 올라 물방울을 털어내는 장면 또한 실감나는 생생한 표현이 돗보이구요강물속에 비친 달빛을 커다란 물고기로 생각하고 뛰어드는 아기곰의 모습은 이 책의 절정이 아닌가 싶어요. 작가의 상상력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함께 만나 황금빛 달빛과 꿈속의 물고기는 하나가 되는 꿈을 꿉니다.그림책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멋진 판화의 세계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봄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가을 나들이에서 단풍잎 여러개 주워 와서 물감 위에 묻히고 스케치북 위에다 찍기 놀이를 하면서 소박한 판화 놀이도 한번 해보세요. 방바닥이 좀 더러워지긴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