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
고나무 지음 / 북콤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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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불경스럽게 ‘전두환’이라는 이름 석자를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입력하면 나오는 것은 그의 비자금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한때 흑자경제의 선봉장이자 88올림픽의 숨은 공로자였던 그는 어디갔는가? 최소 그런 업적에 대한 왈과왈부도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은 무엇인가?

 

박정희에 대한 평가들은 이미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더 필요하긴 하다) 아직 관련인사들의 영향력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전두환에 대한 평가가 활발하지는 않다. 고나무 기자의 ‘아직 살아있는 자 전두환’은 그래서 의미있는 작업이다. 기자로써 만났던 사람들, 인터뷰를 거부한 사람들, 그리고 기록들을 종합해 전두환이라는 인물을 다각적으로 빚어낸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짧은 글들이 하나의 큰 줄기로 흐르는 것이 아닌, 마치 단편집과 같이 여러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글을 읽는데 중언부언하는 것같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같은 정보가 너무 많은 글에서 중복되어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두환에 대해 침묵하는 대다수 사람들을 뛰어넘어 직접 취재로 쓴 인터뷰들은 굉장한 노력이며 마지막 전두환 시대의 사람들을 정리하며 인터뷰 유무까지 쓴 것을 보면 다큐멘터리적 기법도 있었던 것 같다.

 

여튼 전두환에 대한 평가는 진행형중이다. 인간 전두환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에 나온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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