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지금도 언제나 내 이력서의 취미에 '독서'와 '영화감상'이라고 쓰고 있다.

얼마나 해야 그것을 온전히 취미로서 남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될때가 있지만, 난 주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은 그러한 행위(일반적 독서, 영화관 방문), 혹은 그와 유사한 행위(잡지, 신문, 흘러간 영화 감상)을 해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행위의 부산물로 난 늘(혹은 가끔 늘) 감상문을 쓰고, 스스로에게 부산물의 분비물이 조금이라도 '뭍기'를 희망한다.

그러니까, 감상문이란 그러한 행위를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 포장과 다짐, 그리고 증거물의 복합체인 셈이다.

이러한 일종의 자기 강제성 행위가 늘 즐거운 것은 아니다. 

재수없게 재미없고, 의미없는 행위를 할 경우, 그만큼 부산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고역이다. 

반면에 마지막 장을 덥고 한글자라도 적을 수 있는 기력(기억의 힘)이 있을 때 적으려는 지금과 같은 심정은, 최고의 부산물의 조건이다.

정치를 '실패'하고 다시 글쟁이로 돌아선 '유시민'은 말과 행동보다 글이 멋있는 사람이다. 그것이 그에겐 욕일지 모르지만, 그의 최고의 재능은 글을 생산하는 것에 있다.

이 글은 58년생 개띠인 그가 스스로의 해석과 삶의 기반으로 바라본 해방 전후부터 2014년 세월호 사건까지의 지금을 정리하고 있다.

주위의 많은 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고, 더군다나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부모가 겪었던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곤 한다.

난 그것이 '아프고', '속상하다.'

저마다의 소질과 관심을 인정한다. 환영한다.

허나, 

최소한의 '역사' 지식과,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력', 그리고 측은지심이 바탕이 된 '사회적 관심', 마지막으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자아관'이 구비되지 않은 사람은..

난 올바른 성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사는 교과서의 과거가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그것의 바탕이 되는 바로 전 역사의 기반이다.

놀랍게도 그것이 지금의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와 공동체에 영향이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흥미가 가지 않은가?

이 책은 가장 쉽고, 바르게 정리된 현대사 최신 버전 중 하나이다.

심지어 유시민은 '중립적'으로 저술하였다. 그것이 맘에 걸렸을 까봐 한마디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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