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에게 물어봐 - 별자리로 이해하는 퍼스널리티
정창영 지음 / 물병자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낯익고 우스운 제목이었다. 희극인 이경규씨가 바보연기와 함께 유행시켰던 '별들에게 물어봐~'와 동명의 책. 얼른 호기심이 생겼다. 게다가 책을 펼치니 별자리 이야기이다.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12가지 별자리별 특징들 외에도 행성에게 영향 받는 특징 등과 세분화된 특징들을 설명함으로써, 좀더 세분화된 퍼스날리티를 제공하고 있다.

사수좌로 알고 있던 나는 나의 성격 중 반 정도는 전갈좌에 영향 받고 있다는 것을 읽고 나서 책에 좀더 신뢰가 가기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조금은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물병자리 사이트에서는 책과 함께 해석할 수 있는 도표를 제공하고 있었다. 단박에 해석될 만큼 쉬운 차트는 아니지만 나의 탄생의 순간에 태양이 전갈좌와 사수좌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었고 달이 이쪽에 있었다는 흐름 정도는 읽어낼 수 있었는데, 믿기 어렵게도 그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각자 치열했을 부모와는 달리 나의 탄생에 연관된 무언가가 있다는 안도감이랄까.

아는 후배녀석에게 책 이야기를 해 줬더니 며칠 후 전화가 왔다. '오늘 게자리 여자와 물병자리 남자를 만났어요. 그 두 자리 특징 좀 알려주세요.' '이녀석 특이한 놈일세'라고 생각하며 선물하면 좋은 것 등 실상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알려주었다. 한 달쯤 지났을까 밥 먹다가 말고 그 후배 녀석 그 게자리 여자아이에게 내가 말 한대로 초를 선물했더니 무척 좋아하더라는 말을 한다. '실생활에 아주 유익한 책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수만큼 그들을 깊이 알지는 못한다.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그럴 마음가짐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가까워지고 싶다면 이런 개인적이지만 보편적인 취향을 알아두고 상대를 배려해 보는 노력은 어떨까? 우리가 태어나던 순간, 태양과 달이 우리 곁을 지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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