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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 아기 탄생 후 두 살까지의 놀라운 이야기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장경렬 옮김 / 팩컴북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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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아기
보통 육아 지침서겠거니 생각하고 있다가, 책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일단 책의 크기와 두께에 놀랐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놀랐다. 자연스레 책을 다루는 손이 조심스러워졌다.
책을 펼쳐보니 양면 가득 사랑스러운 아기들이 등장한다. 아기 사진집인가 생각될 정도로 어떤 사진보다도 아름답고 순수한 아기들이 웃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종이 질, 그리고 편집까지 모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로, 『털없는 원숭이』의 저자인 데즈먼드 모리스의 신작이다.
저자는 버밍엄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뒤 옥스퍼드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1967년까지 런던 동물원의 포유류 관장을 지냈으며, 같은 기간에 BBC 방송의 '동물원 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 및 제작을 맡아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물 보호와 동물 행동 연구에도 힘써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특히 1967년에 출간된 『털 없는 원숭이』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되었고, 명저로서의 평가와 격찬을 받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서로는 『친밀 행동』, 『인간 동물원』, 『신체 관찰』, 『아기 관찰』 등의 '관찰 시리즈'와 자서전인 『동물의 나날들』 등이 있다. 그는 또한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세계 각지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며, 『예술의 생물학』, 『은밀한 초현실주의자』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진화의 여정을 통해 깨닫기
이 책은 태어나서부터 두 살이 될 때까지 아기들에게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를 큼직한 화보와 함께 소개하는 육아서다.
책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아기 성장 발달을 통해 살펴보는 인간 진화의 여정과 아기를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기가 처음 태어나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뒤집고, 기고 앉고, 서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류 진화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또한 자궁에서부터 태어나 두살까지의 기간이 아이의 두뇌와 정서 등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말한다.
즉 부모들에게 "이럴땐 이렇게 하라"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최신 행동과학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아기가 태어나서 첫 두 해 동안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해가는지를 보여주어 가장 좋은 육아법을 부모 스스로에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아기도 사람이에요
탄생에서부터 뒤집기, 앉기, 발치 등 우리 아기 발육과 비교해보며 우리 아기는 빠른가 어떤가를 살펴보다보니, 우리 아기만 특별한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내 자궁에서 나온 이 아기도 인간이구나 라는 조금은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또 우리 아기의 사진과 포즈가 비슷한 사진들을 보며 이 세상 아기들은 하나같이 모두 사랑스럽다는 것도 알았다.
출산예정인 분께 선물하기 좋은 책
이 책은 아기에 대한 지침서이기 전에 아기를 위한 헌정서같은 느낌이 든다. 주위에 출산예정인 사람이 있다면 꼭 선물하고픈 책이다. 선물로 받았을 때, 받은 사람의 기쁨은 받아본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선물할 만한, 또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