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 1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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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녀때 만난 감수성의 혁명가가 여전히 감각천재라니!! 시간순삭하며 앉은 자리에서 4권까지 다읽었다. 예쁜등장인물들, 언제나 오늘의 생생한 주인공들. 저변에 흐르는 순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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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 고리키에서 나보코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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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 반가운 출간! 다뤄지는 작품들을 거의 다 읽지않은 상태에서 강의를 먼저 보려니 19세기보다 읽는 속도는 좀더 걸렸지만,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수한 필터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접근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20세기편 역시 멋진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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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
금정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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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이라 낮춰 말하지만 그는 이미 문학이다. 언뜻 장난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는 사실 장난이 아니다. 단지 정색하거나 식상한 방식으로 하느니 대중발표를 택할 것 같은 체질일 뿐인 듯. 비슷한 부류의 인간으로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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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은 이건 또 무슨 심술인가 기가 막혔다. 두시 반 기차를 타야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그가 아닌가. 이럴 경우 차 시간이 다급하다거나 하는 대꾸로 맞서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을 경험으로 익히 알기에 정임은 말없이 구두를 벗고 들어가 다리미판을 펴고 바지와 와이셔츠를 꺼내 다림질을 시작했다.

순구의 요구가 자신의 친정나들이를 훼방할 속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단지 자기본위로 길러진, 자신도 의식치 못하는 이기심의 발로라는 것을 알면서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화로 손길이 거칠어졌다.

순구 로서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요구였다. 여러 날을 벼르고 잰 끝에 얻은 아내의 하루 저녁의 외출보다 결혼식에 줄선 바지를 입고 참석해야 하는 것이 결국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머리 허옇게 세어가는 이마당에 새삼스레 당신도 한번쯤 스스로 바지를 다릴 수 있지 않는가라는 말로 사고방식을 고쳐볼 것인가.

- ‘아들이 좋은 것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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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정네덜이라는 게 일덜은 다 부려먹으믄서 무슨 일 결정할 때는 지법 으센 척들 허는걸 보믄. 우리나라가 시방이 모양이 꼴인 게다 지덜 탓인 줄덜은 모르구 유세덜은 드럽게 허네. 아니 깟놈의 효도라는 것두 다 여자들 등 후려가든서 허는 게지, 지덜이 밥한 끄니를 따뜻이 지어바치기를 하나, 오줌똥 수발을 한번이라두 들어보길 허나.‘

박씨네는 술자리에 모인 마을 남정네들이 근엄한 표정으로 효도를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아가 났다. 그놈의 효도라는 것이 이십사시간 부려먹을 여자들이 있으니까 허는 소리덜이지 무언가.

아닌게아니라 둘째올케가 못 견디는 것도 그랬다. 어머니가 저지레할 때마다 도와줄 생각은 하나도 안하는 오라비가 술이라도 취하면 어머니 잘못 모신다고 닦달질이나 해대니 누가 견뎌낼 거여...


-‘수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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