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를 옮겨온 번역자가 매료될 만한 글이다.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4장 ‘비행‘은 읽고 쓰는 독자/작가를 매료시키고 내내 용기를 줄 만한 문장들이 빛난다.
또한 ‘감정이입‘과
‘동일시‘가 ‘나‘를 확장해 당신과 연대한다는 의미이고, 자아의 한계가 사랑의 한계이므로 위험과 고통이 분담되더라도 위축된 우리의 자아와 사랑의 경계를 넓혀야 한다는 6장 역시 그녀의 여느 글들에서 만날 수 있는 통찰이 인상깊다.
그러나 더 많은 부분에선 저자의 사적인 얘기와 공적인 의도가 내게는 잘 만나지 않아, 깊게 빠지지 못하고 흘려 읽었다.
